태국 방콕서 5년 반 만에 대규모 반정부 집회…충돌은 없어

입력 2019-12-14 23:40  

태국 방콕서 5년 반 만에 대규모 반정부 집회…충돌은 없어
야당 대표 주도 집회 참가자들 '헌법개정, 독재타도' 촉구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태국 수도 방콕에서 14일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열렸다.
야당이자 의석수 기준으로 제3당인 '퓨처포워드당(FFP)'의 타나톤 중룽르앙낏 대표가 주도한 집회로,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질서유지를 명분으로 쿠데타를 일으킨 2014년 5월 이후 5년 반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군부 통치를 하던 쁘라윳 총리는 정부가 모두 지명하는 상원의원 250명도 총리 선출에 참여하도록 헌법을 바꾼 뒤 지난 3월 총선을 거쳐 집권 연장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 집회 금지 규정이 사라졌지만, 반정부 집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14일 오후 5시(현지시간)께 방콕 시내 중심 상업지인 예술문화센터 앞에서 타나톤 대표와 지지자 등 수천 명이 집회를 열고 헌법 개정, 민주주의 회복, 독재 타도 등을 촉구했다.

최근 태국 헌법재판소가 타나톤 대표의 의원직 상실을 결정한 데 이어 선거관리위원회가 헌재에 FFP 해산 심판을 청구한 데 따른 것이다.
41세인 타나톤 대표는 올해 총선에서 "군부 정권 종식"을 내세워 창당 1년 만에 FFP를 하원 80석을 가진 제3당으로 만드는 돌풍을 일으키며 야권의 차기 주자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총선 직후 각종 소송의 표적이 됐고, 지난달 20일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의원직을 잃었다.
또 선관위가 지난 13일 헌재에 정당법 위반을 이유로 FFP 해산 심판을 청구하자 타나톤 대표는 곧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규탄 집회를 제안했다.
타나톤 대표는 '독재 타도, 민주주의 만세'를 연호하는 집회 참석자들에게 "우리는 굴복하지 않는 국민의 힘을 보여주고자 한다"면서 "우리는 오늘 우리가 겁먹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오늘은 앞으로 다른 사람도 우리와 함께할 수 있도록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진짜는 다음 달"이라고 말해 반정부 집회를 계속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지지자들은 "타나톤, 파이팅, 파이팅"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이날 집회에 앞서 쁘라윳 총리는 "법을 아는 사람은 누구나 집회에 앞서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안다"면서 "치안 당국이 대응할 것"이라고 말해 원천 봉쇄 가능성을 시사했고, 경찰도 대응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집회를 막거나 현장에 경찰관이 배치된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고, 집회가 1시간가량 평화적으로 진행돼 특별한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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