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탄핵표결 목전, 여야 막판 여론전…트럼프도 "마녀사냥"

입력 2019-12-16 05:02  

美하원 탄핵표결 목전, 여야 막판 여론전…트럼프도 "마녀사냥"
"트럼프 행위 민주주의에 분명한 위협" vs. "탄핵추진 경멸…빨리 끝내야"
폭스뉴스 여론조사서 탄핵지지 여전히 50%…10월말 조사와 큰 차이 없어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이번 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미 하원의 탄핵 표결을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15일(현지시간) 치열한 막판 여론전을 벌였다.
새로 나온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절반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 10월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탄핵 추진이 마녀사냥이라며 재차 반발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탄핵조사를 주도해온 민주당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ABC방송 시사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출연, 탄핵조사를 촉발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에 대해 "민주주의에 분명하고 현존하는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하원이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탄핵안에 대해 이번 주 전체 표결을 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일요일 오전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
시프 위원장에게서 바통을 넘겨받아 탄핵조사를 이어온 제리 내들러 법사위원장 역시 같은 방송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수사하도록 조용한 데 대해 책임을 지게 할 헌법적 의무가 의원들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내들러 위원장은 공화당 상원 지도부가 하원의 탄핵안을 넘겨받으면 증인 소환 등의 절차 없이 신속 종결할 방침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서도 상원의원 모두가 사실상 탄핵재판의 배심원 역할을 하는 만큼 그래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프 위원장도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의무를 다하길 거부한다고 해서 간단히 등 돌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CBS방송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탄핵조사에 대해 "경멸한다. 이 모든 게 쓸모없는 일"이라며 "이 문제를 빨리 끝내고 다른 문제로 넘어가고 싶다"며 역공했다.
그는 "나는 조 바이든을 아주 좋아하지만 우리 중 누구도 조사를 피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여부에 대한 새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으나 50%가 찬성하는 수준이어서 큰 변화는 없었다.
폭스뉴스가 8∼11일 1천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50%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및 대통령직 박탈에 찬성했다. 41%는 탄핵에 반대했고 4%는 탄핵은 찬성하지만 대통령직 박탈은 안된다고 했다.
이는 폭스뉴스가 10월 말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당시 49%가 탄핵 및 대통령직 박탈에 찬성했고 41%는 탄핵에 반대했는데, 민주당이 야심차게 진행한 공개 청문회 등이 유권자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의 탄핵추진을 사기극이자 자신에 대한 마녀사냥의 연장선이라고 되풀이해서 비판했다. 이어 "폭스뉴스 여론조사는 늘 부정확하고 민주당에 심하게 치우쳐 있다. 아주 웃기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하원 법사위는 지난 13일 권력남용과 의회방해를 사유로 하는 탄핵소추안을 본회의에 넘겼으며 이번 주 하원 전체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과반인 하원에서는 통과가 예상되지만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는 부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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