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메르켈, 전화통화…"우크라·리비아 정세, 가스문제 논의"

입력 2019-12-16 23:12  

푸틴-메르켈, 전화통화…"우크라·리비아 정세, 가스문제 논의"
"독일 측이 통화 요청"…지난 9일 파리 4자 정상회담 후 첫 통화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리비아 정세 등 국제 현안과 러시아 가스의 유럽 수출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이날 통화는 독일 측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과 메르켈은 먼저 이날 통화에서 지난 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르망디 형식'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노르망디 형식 회담은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 논의를 위한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의 4자 회담을 일컫는다.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메르켈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은 파리에서 개최된 노르망디 형식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돈바스 지역)에서의 정부군과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무력 분쟁을 중단시키기 위해 올해 말까지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을 이행하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또 내전이 계속되는 북아프리카 리비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리비아에서 추가적 사태 악화를 허용해선 안 된다는 점과 평화적 대화를 재개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크렘린궁은 소개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독일과 유엔이 기울이는 이 방향에서의 중재 노력을 계속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확인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2014년부터 수도 트리폴리를 포함한 서부 지역을 통치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와 동부 지역을 장악한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 세력 간에 무력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하프타르 사령관을 지지하는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가 꼽힌다.
반면,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가 이끄는 GNA는 유엔으로부터 인정받고 이슬람 단체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터키와 카타르의 지지를 얻고 있다.
GNA 측은 1천400명의 러시아 용병이 LNA에 배치돼 있다고 주장한다.

푸틴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이밖에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해 중요한 가스 분야 협력 문제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특히 두 정상은 내년 1월 1일 이후 러시아 천연가스의 우크라이나 영토 경유 전망과 '노드 스트림(북부 스트림)-2' 프로젝트 이행 등의 문제에 대해 견해를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현재 EU의 중재로 올해 말로 종료되는 유럽 공급용 러시아산 가스의 우크라이나 경유 계약 연장 협상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지난 2009년 우크라이나 국영가스회사 '나프토가스'와 러시아산 가스의 유럽 수출을 위한 우크라이나 영토 경유에 관한 10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가스 경유 계약을 통해 통과비 조로 연 30억 달러(3조6천억 원)의 수입을 챙겨왔다.
하지만 러시아가 갈등 관계에 있는 우크라이나를 우회해 유럽으로 가스를 수출하기 위한 '노드 스트림-2(북부 스트림-2)', '터키 스트림' 등의 가스관을 조만간 개통할 예정이어서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 이용 계약을 연장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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