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서부 경합주 일자리증가 둔화, 트럼프에 경제적 경고 사인"

입력 2019-12-17 02:21  

"美중서부 경합주 일자리증가 둔화, 트럼프에 경제적 경고 사인"
NYT "위스콘신·오하이오 등 1%대 증가…美전체서 하위그룹"
"일부 무역전쟁 여파…유권자들 어떻게 대응할지는 불확실"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중서부(미드웨스트)의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에서의 일자리 증가세가 최근 크게 둔화해 재선 도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제적 경고 사인(신호)'이 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평가했다.
미 경제가 지난여름 `경기침체 공포' 이후 나름대로 디딜 발판을 찾았지만, 중서부의 상당수 경합주는 최근 다른 주에 비해 일자리 증가세가 크게 둔화하는 등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NYT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를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졌던 미네소타주 등 중서부 경합주의 일자리 증가가 급격히 둔화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16년 12월부터 지난 10월까지를 기준으로 NYT가 분석한 주(州)별 일자리 증가율에 따르면 위스콘신주(1.6%), 오하이오주(1.6%), 미시간주(1.8%), 펜실베이니아주(2.6%) 등은 하위 그룹에 속했다.
일자리 증가율 주별 순위로는 위스콘신주가 전체 50개 주 가운데 45위, 오하이오주 44위, 미시간주 42위, 미네소타주 38위, 펜실베이니아주 28위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유타주는 9.6%, 네바다주 9.1%, 애리조나주 7.9%, 아이다호주 7.7%, 플로리다주 6.9%, 워싱턴주 6.8% 등으로 증가율 상위 주를 차지했다.
미 전체적으로 둔화하고 있는 제조업 부문 일자리에서도 위스콘신주와 펜실베이니아주 등 이들 중서부 경합주의 둔화율이 더욱 급격해지고 있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두 번의 승리를 안겨줬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는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미시간주의 맥콤 카운티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전반기에는 제조업 5천개를 포함해 7천4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으나, 지난 6월까지 최근 1년간은 1천400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잃었으며 전체 일자리 증가세도 크게 둔화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승리를 안겨줬던 위스콘신주의 라신 카운티와 오하이오주의 이리 카운티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NYT는 이들 중서부 경합주의 일자리 증가 둔화에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무역전쟁 여파가 부분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주는 제조업과 농업에 대한 의존도가 큰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등과의 관세전쟁을 벌이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중서부 경합주에서의 일자리 둔화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제적 경고 사인'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유권자들이 어떻게 대응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이들 지역의 경제 상황이 과거 경제 위기 때보다는 여전히 견조한 편이고, 실업률도 비교적 안정적인 4% 주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또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서부에서 민주당 경쟁 후보들에 대해 우위를 유지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경제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미시간주 '이스트 랜싱'의 패트릭 앤더슨 이코노미스트는 유권자들이 현재의 경기 둔화를 위기로 여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많은 유권자는 그동안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거쳐왔기 때문에 현 상황이 어려운 시기라는 개념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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