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토론서 트럼프-예수 비유까지 등장…'민주당=매카시' 비난도

입력 2019-12-19 10:13   수정 2019-12-19 10:46

탄핵토론서 트럼프-예수 비유까지 등장…'민주당=매카시' 비난도
美공화의원들, 탄핵소추안 표결 직전 성경 동원해 트럼프 엄호
예수 비유 논란에 트위터에 '트럼프에서 예수까지' 문구 유행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탄핵 표결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예수 그리스도에 비유하며 엄호했다.
배리 라우더밀크(공화·조지아) 하원의원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열린 토론에서 "예수가 반역죄로 억울하게 기소됐을 때 본디오 빌라도도 고발자는 대면하도록 해줬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라우더밀크 의원은 "엉터리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본디오 빌라도가 예수에게 제공한 권한이 민주당이 이번 (탄핵) 절차 동안 대통령에게 제공한 권리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약성서에 따르면 본디오 빌라도는 예수를 재판하고 십자가에 못 박도록 명령한 인물로, 라우더밀크 의원은 내부고발자의 신고로 촉발된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 위기에 놓인 트럼프 대통령이 예수 그리스도보다 더 공정하지 못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라우더밀크 의원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선 "트럼프에서 예수까지"(Trump to Jesus)라는 문구를 사용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본디오 빌라도' 또한 미국에서 인기검색어 10위 안에 포함됐다.
라우더밀크 의원은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애틀랜타 지역구 출신으로, 기도문에 등장하는 미국의 역사적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모은 책 "그러고 나서 그들은 기도했다"를 집필한 적이 있다.


이날 하원 토론에선 프레드 켈러(공화·펜실베이니아) 의원도 성경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을 두둔해 눈길을 끌었다.
켈러 의원은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라며 루가복음에서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죽기 전 한 말을 그대로 인용했다.
케빈 브래디(공화·텍사스) 의원은 탄핵을 추진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오늘날의 매카시"라고 규정했다.
브래디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증오로 눈이 멀어 마땅한 절차와 공정성, 품위라는 미국의 권리를 내다 버렸다"며 민주당의 이런 행동이 1950년 미 국무부에 공산주의자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내 반공산주의 광풍을 일으킨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을 연상케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초적인 이익을 위해 미국을 어둠 속으로 빠뜨리려 한다"며 미국은 먼 훗날 "이날을 돌아보고 치욕 속에 한숨 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역사적 사건을 언급하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민주당 일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세일럼 마녀재판에서 기소된 이들에게 더 많은 절차가 제공됐다"며 자신이 17세기 마녀재판 때보다도 못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사추세츠주 세일럼 마을에서 일어난 이 마녀 재판사건으로 약 2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엔 트럼프, 당신 해고야(You're fired)? 복잡다단한 '트럼프 탄핵사태' 3분 요약 / 연합뉴스 (Yonhapnews)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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