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카슈미르, 자치권 박탈·통제령에 24억달러 '경제 타격'

입력 2019-12-19 13:54  

인도 카슈미르, 자치권 박탈·통제령에 24억달러 '경제 타격'
8월 이후 관광산업 직격탄…인터넷 통제로 생활 지장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 8월 이후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 지역에 내려진 각종 통제 조치로 인해 현지 경제에 24억달러(약 2조8천억원) 이상의 손실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과 인도 매체는 18일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통제령 이후 현지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셰이크 아시크 아메드 카슈미르상공회의소 소장은 지난 120일 동안 각 경제 분야에서 손실이 생겼다며 "2020년에는 이 같은 상황이 더 심각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카슈미르는 관광 분야에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 북부에 자리 잡은 카슈미르는 아름다운 자연과 힌두교 성지 등으로 유명해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카슈미르 중심도시 스리나가르의 호수에서 선상가옥 사업을 하는 야신 투만은 "지난해에는 2천500명 이상이 우리 숙소를 찾았는데 올해 8월 이후에는 8명만 방문했다"고 말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올해 8월 초 수십년간 잠무-카슈미르주가 누려온 헌법상 특별 지위를 전격 박탈했다.
그간 외교, 국방 외 폭넓은 자치가 허용됐던 잠무-카슈미르주가 연방 직할지로 편입됐고, 원주민이 누렸던 부동산 취득, 취업 관련 특혜도 사라졌다.
그러자 이슬람계 주민이 다수인 현지에서는 연방 정부의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는 기류가 일었고 이슬람 반군의 테러도 빈발했다.
이에 인도 정부는 현지에 공공장소 집회·시위 금지 등 계엄령에 가까운 통제 조치를 도입했다.
그러다가 통신망 복구, 관광객 철수 권고 조치 해제 등 여러 제한이 차례로 풀리면서 현지 분위기가 정상화되고 있다.
18일에는 스리나가르의 대형 이슬람사원인 자미아 마스지드가 지난 8월 5일 이후 처음으로 문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는 100일 넘게 인터넷망이 폐쇄돼 일상생활에 지장이 큰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민주주의를 표방한 인도 정부가 수시로 인터넷망을 통제하는 것은 권위주의적 대응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최근에도 시민권법 개정 반대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동북부 지역 통신망을 일부 폐쇄했다.
현지 디지털 관련 인권단체인 'SFLC.in'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인도 정부에 의해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된 것은 134회와 93회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