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무더위 속 10㎞ 행군'…시드니서 꿈 찾는 경북 청소년들

입력 2019-12-22 20:50  

'40도 무더위 속 10㎞ 행군'…시드니서 꿈 찾는 경북 청소년들
경상북도 해외자문위원협의회 주관 '차세대 글로벌 리더 비전캠프'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어린 학생들이 넓은 세상을 향한 꿈을 찾아가는 모습이 기특합니다."
'경상북도 해외자문위원협의회'(회장 김근한)가 주관한 '차세대 글로벌리더 비전캠프'를 위해 몽골에서 시드니를 방문한 조윤경(56) 사무총장은 22일 캠프 참가 학생들을 위한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캠프는 경북 도내 아동복지시설에 거주하는 남녀 고교생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주 시드니에서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8일간 계속되고 있다.
포항·김천·상주·의성·경주·영덕에서 시드니를 방문한 학생들은 오페라하우스·하버브리지·타운홀 등 명소 견학과 현장 체험을 통해 견문을 넓힐 기회를 가졌다.



특히 20일에는 시드니 북부 스핏 정션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맨리 해변까지 10km 해안길을 걷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학생들은 시내 호텔에서 교통카드를 이용해 전철과 버스를 타고 출발지인 스핏 정션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시드니 시민들의 바쁜 출근길 현장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었다.
섭씨 4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 맨리 해변까지 가는 길에는 난코스가 여럿 있지만, 학생들은 한 사람도 낙오 없이 완주했다.



장래 사회복지 전문가를 꿈꾸는 윤상구(18, 김천생명과학고등학교)군은 "영어권 국가인 호주에서 부딪혀 보니 영어 실력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다"면서 "앞으로 기회가 되면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다시 와서 영어는 물론 호주의 사회복지제도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호주를 체험할 기회를 준 고향 선배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 성공해서 경북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영화·뮤지컬 감독의 꿈을 키우고 있는 조지영(18, 경주 근화여고) 학생은 "호주의 이국적인 풍경과 다양한 색감에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같은 멋진 무대에 올릴 뮤지컬을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2011년부터 경북 출신 해외 선배들이 향토 청소년들을 위해 준비한 비전 캠프가 벌써 9년째로 접어들었다"면서 "어려운 제약 아래 있는 학생들이지만 이번 캠프를 통해 자신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드니에서 비전캠프 진행을 맡은 서정배(52) 협의회 자문위원은 "올해는 호주인들의 생활 현장 속에서 스스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면서 "향토 후배들이 큰 마음을 품고 넓은 세상을 향해 도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동석(80) 협의회 초대 회장은 "지금까지 비전 캠프를 거쳐 간 학생들의 자신감이 눈에 띄게 고양되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고향 후배들을 위해 시간과 경비를 아끼지 않는 향토 선배들의 애향심이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dc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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