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찰, 반정부 집회 주도 야당 대표에 소환 통보

입력 2019-12-23 17:59  

태국 경찰, 반정부 집회 주도 야당 대표에 소환 통보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태국 경찰이 최근 반정부 집회를 주도한 제3당인 퓨처포워드당(FFP) 대표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일간 방콕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지난 14일 태국 수도 방콕 시내 중심부인 예술문화센터 앞에서 타나톤 중룽르앙낏 FFP 대표와 지지자 등 수천 명이 참가한 가운데 반정부 집회가 열렸다.
태국 헌법재판소가 타나톤 대표의 의원직 상실을 결정한 데 이어 선거관리위원회가 헌재에 FFP 해산 심판마저 청구하자 타나톤 대표의 긴급 제안으로 이뤄진 이날 집회는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쿠데타를 일으킨 2014년 5월 이후 5년 반 만에 최대 규모였다.
태국 경찰은 공공 집회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타나톤 대표와 FFP 당원 1명에게 오는 27일까지 빠툼완 경찰서에 출석하라는 소환장을 발부했다.
사전에 집회 허가를 신청하지 않았고, 집회 참가자들을 통제하지 않아 철도역을 막았으며 당국의 허가 없이 확성기를 사용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경찰은 또 국회 회기 중이어서 불체포 특권이 주어지는 하원의원인 FFP 대변인과 사무총장, 비례대표 의원 1명도 소환해 조사하려고 하원의장에게 허가를 요청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빠니까 와닛 FFP 대변인은 주말 집회는 위법이 아니라면서, 시민들이 부당함과 국가 업무를 다루는 정부의 방식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내달 12일로 예정된 '독재자에 반대하는 달리기' 집회 등 반정부 집회를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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