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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이 엉뚱한 곳에'…트럼프 캠프, 외곽단체 모금에 골머리

입력 2019-12-25 08:27  

'후원금이 엉뚱한 곳에'…트럼프 캠프, 외곽단체 모금에 골머리
트럼프 이름 단 외곽단체들에 거액 후원금…사용처 불분명해 사기 소지도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내년 11월 대선을 준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캠프가 수천만달러를 모금한 외곽 단체들로 인해 시달림을 당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단체는 재선 캠프가 인정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라는 이름을 앞세워 거액의 돈을 모금하지만 정작 대선과 관련해 돈을 별로 쓰고 있지 않은데다 용처 역시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캠프와 연계되거나 추천을 받지 못한 친(親)트럼프 정치활동위원회(PAC), 모금 단체, 저급 페이스북 광고주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이들과 모금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비공식 단체는 수백개에 달하고 현재까지 20여개의 단체가 모금한 후원금만 해도 4천600만달러(535억원)로, 다수가 200달러 이하의 소액 후원자들이다.
이들 단체는 페이스북에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를 복제하거나 긴급 후원을 요청하는 자동녹음전화에 트럼프 대통령의 음성을 담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들은 재선 캠프로 들어와야 할 후원금을 가져갈 뿐만 아니라 선거 메시지를 흐리게 하고 새로운 후원자를 모으는 일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게 재선 캠프의 고민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선 캠프는 연방선거위원회에 모든 외곽 단체가 활동을 중단하도록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고, 당국이 불법적 행위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또 백악관이 선호하는 단체로 후원금을 내도록 돕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반 유권자는 여전히 이들 단체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게 캠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례로 '위대한 미국' PAC은 1천100만달러를 모금해 450만달러를 트럼프 대통령 지지 광고로 썼지만 이곳은 재선 캠프와 아무런 관련이 없을 뿐만 아니라 거액을 직원과 사업체에 사용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일부 단체는 사진, 비디오 등 '친트럼프' 용품들을 판매하지만 정식 정치위원회로 등록되지 않아 얼마나 많은 판매가 이뤄지는지 알 수가 없다.
한 단체는 모금액의 3%만을 직접 정치 활동에 썼다는 분석 결과가 보도되자 거액의 돈을 트럼프 대통령 지지 광고에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이들 집단을 사기 혐의로 기소할 수 있지만 입증이 쉽지 않고, '트럼프 물품' 판매 역시 상표권을 침해하지 않는 물건까지 제한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재선 캠프의 하소연을 전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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