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방송서 '나홀로집에2' 트럼프 카메오 장면 삭제해 논란

입력 2019-12-27 11:48   수정 2019-12-27 16:50

캐나다 방송서 '나홀로집에2' 트럼프 카메오 장면 삭제해 논란
트럼프 "쥐스탱은 내가 돈 더 내게 한 걸 안 좋아하는 것 같다" 반격
장남도 "한심한 일" 비난…CBC 방송 "트럼프 당선 전인 2014년 삭제·편집"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캐나다 공영방송 CBC TV가 영화 '나 홀로 집에 2'를 방영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등장하는 장면을 삭제·편집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CBC는 1992년 제작된 이 영화를 이달 초 TV에서 재방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카메오 출연 장면을 삭제했다.
영화 원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검은색 롱코트와 빨간색 넥타이 차림으로 약 7초간 등장한다. 그는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로비로 가는 길을 가르쳐달라는 주연 배우 맥컬리 컬킨에게 "복도를 따라가다가 왼쪽으로"라고 답한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 영화의 무대 중 하나인 플라자 호텔을 당시 소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CBC 방영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하지 않는다.
문제가 공론화한 것은 영화 방영 후 인터넷 매체인 '코믹북 닷컴'(Comicbook.com)이 소셜미디어에 떠돌기 시작한 관련 주장을 소개하면서부터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한 지지자들은 CBC가 정치적 이유로 문제의 장면을 잘랐다고 주장하며 CBC를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러한 삭제 편집을 "한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가세했다.
그는 트위터에 삭제 논란을 둘러싼 언론 보도를 언급하면서 "쥐스탱 T(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내가 그에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무역에서 돈을 더 내도록 한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고 일침을 날렸다.
후속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농담'이라고 단서를 달면서도 "그 영화는 결코 (예전과) 같아지지 못할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CBC의 척 톰슨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진화에 나섰다.
톰슨 대변인은 "TV가 방영하는 영화에서 종종 있는 일로 '나 홀로 집에 2' 역시 광고 시간 확보를 위한 조정 때문에 편집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장면은 이 영화에서 삭제된 여러 장면 중 하나로 특정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편집은 우리가 이 영화를 처음 구매, 방영했던 2014년 이루어진 일로 이때는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이전"이라고 해명했다.
톰슨 대변인은 영화에서 삭제 편집된 장면은 총 8분 분량이라며, 당시에는 이 영화를 나중에 재방영할지에 대해서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5년 6월 출마 의사를 밝혔고 2016년 11월에 당선됐다고 CBC는 설명했다.


jaey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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