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9증시] 안전자산 선호로 채권형 펀드에 돈 몰려

입력 2019-12-29 07:13  

[아듀 2019증시] 안전자산 선호로 채권형 펀드에 돈 몰려
주식형은 인덱스·ETF 부상…미·중·러 주식형 수익률 30% 넘어
사모펀드 순자산 400조 돌파…'라임 사태' 등에 성장세 꺾여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올해 미중 무역갈등의 소용돌이 속에 국내외 주식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상대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 투자 펀드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정책 등에 힘입어 해외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국내 주식시장도 4분기에 회복되면서 수익률은 주식형 펀드가 채권형 펀드를 압도했다.
사모펀드는 순자산이 400조원을 돌파하며 규모가 커졌지만,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투자 손실 등으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해졌다.

◇ 국내 증시 침체·안전자산 선호로 채권형 펀드에 돈 몰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국내채권형 펀드 269개의 설정액은 연초 이후 6조8천461억원이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일반채 4조9천474억원, 국공채 9천575억원, 회사채 9천412억원 가량 늘었다.
해외채권형 펀드 204개도 설정액이 연초 이후 4조3천522억원 증가했다. 여러 지역 채권에 투자하는 글로벌채권 펀드 설정액이 3조5천528억원 늘어 비중이 가장 컸고, 북미채권(5천418억원), 신흥국채권(1천575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주식형은 펀드 매니저들이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펴는 액티브형(575개)의 설정액이 3조1천815억원 줄었지만,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형(386개)의 설정액이 3조8천563억원 늘면서 국내주식형 전체 설정액은 6천748억원 증가했다.
해외주식형 펀드 776개의 설정액은 3조1천462억원 감소했다. 특히 중국주식 펀드에서 1조1천564억원이 순유출됐고 러시아(-1천672억원), 일본(-1천288억원), 인도(-1천9억원), 브라질(-364억원)도 설정액이 줄었다. 베트남 펀드만 834억원 늘었다.
해외주식형의 권역별로는 유럽(-2천463억원), 신흥아시아(-1천911억원), 글로벌(-1천877억원), 북미(-1천728억원), 신흥국(-1천447억원) 등에서 모두 자금이 순유출됐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몰리면서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18조2천377억원이나 늘었다.
또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추구하는 리츠 등 부동산 관련 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 부동산 펀드(23개)에 5천308억원, 해외 부동산 펀드(50개)에 1조2천314억원이 순유입됐다.
인덱스형과 비슷하게 특정 지수를 추종하면서 주식 종목처럼 상장돼 거래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국내주식형(258개)과 국내채권형(52개)의 설정액이 각각 4조8천340억원, 7천326억원 늘었고, 해외주식형(76개)은 2천275억원 줄었다.
테마형 가운데는 퇴직연금 펀드(405개)에 1조9천730억원이 순유입됐고, 개인의 은퇴 시점에 맞춰 각기 다른 비중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라이프사이클 펀드(121개)에도 1조1천611억원이 몰렸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미국 등 선진국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을 더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몰렸다"며 "주식형에서는 주로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몰리면서 액티브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 수익률은 해외주식형이 압도적…국내채권형은 저조
자금은 채권형 펀드에 몰렸지만, 수익률은 주식형 펀드가 월등히 높았다.
에프앤가이드의 집계 결과 해외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24.36%였다.
국가별로는 러시아 펀드의 수익률이 36.99%로 가장 높았고, 중국(30.04%), 브라질(24.24%), 일본(19.59%) 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권역별로는 북미(30.95%), 유럽(25.59%), 신흥아시아(24.22%), 글로벌(24.70%) 등 대부분 지역의 성과가 좋았다.
국내주식형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7.32%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24일 기준 7.30%)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인덱스형 수익률이 9.36%로 시장 성과보다 좋았으나, 액티브형은 3.74%로 부진했다.
채권형 펀드 중에서는 국내채권형의 수익률이 2.37%로 특히 저조했다.
반면 해외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9.17%로, 국내주식형보다 나은 성과를 보였다.
권역별로는 중남미채권(12.00%)과 글로벌하이일드채권(11.72%), 북미채권(11.60%), 신흥국채권(11.60%) 등의 성과가 좋았다.
ETF는 해외주식형이 30.75%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국내주식형은 8.58%였다. 국내채권형 ETF는 수익률이 1.91%에 그쳐 일반 채권형 펀드보다도 부진했다.
테마형은 IT 펀드(30.10%), 해외금융 펀드(23.28%), 소비재 펀드(22.53%), 4차산업 펀드(18.97%), 인프라 펀드(18.64%), 금 펀드(17.74%) 등의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 사모펀드 순자산 400조 돌파…라임·DLF 사태로 '주춤'
지난 몇 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사모펀드는 올해 10월 중순 순자산이 400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6일 현재 사모펀드 순자산 총액은 416조3천559억원으로 공모펀드 순자산(248조5천851억원)의 1.7배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손실 사태를 겪으며 성장세가 다소 꺾였다.



사모펀드의 판매 잔고는 올해 상반기 월평균 7조7천623억원씩 늘었고 6월 한 달에만 13조4천240억원이 늘기도 했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7월 5조6천260억원, 9월 4조232억원, 10월 3조2천998억원으로 증가 폭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DLF, 라임 사태 영향으로 사모펀드 판매 규제 여론이 높아지면서 지난달 금융당국은 공모펀드가 사모펀드 형식으로 판매되는 것을 차단하고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의 일반 투자자 요건을 강화하는 등의 규제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사모펀드는 문턱이 더 높아지게 돼 성장세가 당분간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는 올해 '주주 행동주의' 활동 본격화 등으로 영향력이 커졌다.
특히 국내 첫 '행동주의 펀드'로 불리는 KCGI는 총수 일가의 '갑질'로 물의를 일으킨 한진그룹의 주요 계열사 한진칼과 한진 지분을 늘리고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주주제안, 주총 의결권 행사, 소송 등 다양한 수단으로 총수 일가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런 KCGI의 행보에 더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국민연금과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주주 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이익 환원이 국내 경제계의 큰 화두가 됐다.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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