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재가 흔든 이란 월드컵축구…감독-협회 '맞제소'

입력 2019-12-29 19:28  

美제재가 흔든 이란 월드컵축구…감독-협회 '맞제소'
급여 체불로 관계 악화…6개월 만에 사퇴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2022 카타르 월드컵축구 지역 예선전이 진행 중인 가운데 아시아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이란이 미국의 경제 제재로 월드컵으로 가는 길이 험난해졌다.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로 국가대표팀의 외국인 감독과 이란축구협회가 급여 지급 문제로 갈등을 빚다 급기야 국제축구연맹(FIFA)에 계약위반으로 상대방을 맞제소 하는 일이 벌어진 탓이다.
29일(현지시간) 이란 스포츠전문 매체에 따르면 올해 5월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마르크 빌모츠(벨기에) 감독은 이란축구협회가 계약 기간 3년을 지키지 않고 자신을 부당하게 해임하기로 했다면서 FIFA에 제소했다.
이에 이란축구협회도 빌모츠 감독의 성적이 좋지 않아 해임했으며 이 결정이 정당하다며 이를 확인받기 위해 FIFA에 그를 제소하기로 했다.
이란 축구대표팀 수장을 맡은 지 불과 반년 만에 양측의 관계가 악화한 것은 급여 지급 지연 문제라고 현지 언론들은 해석했다.
대이란 경제 제재로 외화 송금이 극히 제한되면서 이란축구협회가 빌모츠 감독에게 급여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자 그는 이를 비판하면서 이란축구협회와 불화를 빚었기 때문이다.
이란축구협회는 지난달 이라크와 월드컵 지역예선전을 앞두고 터키에서 만나 밀린 급여를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빌모츠 감독이 이끄는 이란 축구대표팀은 10월과 11월 한 수 아래로 본 바레인, 이라크에 모두 패하면서 이란 축구팬의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이라크전에서 빌모츠 감독은 벤치에 앉아있긴 했으나 작전을 지시하지 않았다.
빌모츠 감독은 이라크전 뒤 벨기에로 돌아가 한달 넘게 이란으로 오지 않았다.
결국 이란축구협회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최근 그를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이달 초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 언론들의 보도와 달리 이란 축구협회는 자신의 의무(급여지급)를 이행하지 않았고 이를 협상중이다. 제소장이 내 변호사의 손에 있다"라는 글을 올렸다.
대이란 경제 제재로 외국인 감독에게 급여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문제는 비단 빌모츠 감독뿐 아니다.
이란프로축그리그를 양분하는 명문구단 페르세폴리스와 에스테그랄FC 역시 급여를 제때 받지 못한 외국인 감독이 최근 팀을 중도 이탈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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