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새해 때마다 폭죽 사고로 몸살을 앓는 이탈리아 당국이 불시에 대대적인 불법 폭죽 단속에 나섰다.
ANSA 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30일(현지시간) 전국적으로 일제 단속을 벌여 총 3.7t의 불법 폭죽을 압수했다.
수도 로마와 남부 레체 등에서 각각 1.5t, 밀라노에서 0.7t 등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매년 새해가 되면 주요 도시에서 폭죽이 난무해 아수라장이 된다.
작년의 경우 수백명이 화상을 비롯한 각종 부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일부는 손가락을 잃기도 했다.
각 지역 당국은 올해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바짝 긴장한 채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을 세우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시칠리아 최대 도시 팔레르모는 주요 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새해맞이용 폭죽 사용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날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도 무분별한 폭죽 사용에 따른 대혼란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이탈리아에선 젊은이들 사이에 새해 폭죽이 큰 인기를 끈다. 매해 가장 많이 팔리는 '베스트 셀링' 폭죽의 이름도 다양하다.
최근 한 해에는 '가미카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기를 몰고 자살 공격을 한 일본군 특공대)라는 이름의 폭죽이 최다 판매고를 기록했고, 다른 해엔 '빈 라덴 폭탄'이라는 폭죽이 유행했다고 한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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