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블룸버그, 대통령되면 트럼프보다 이해충돌 클 수도"

입력 2020-01-02 16:21  

"'친중' 블룸버그, 대통령되면 트럼프보다 이해충돌 클 수도"
경제 정보 다루는 블룸버그 기업, 중국과 이해관계 민감
홍콩·위구르 사태에도 "시진핑 독재자 아니다" 감싸 '도마'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올해 미국 대선 출마를 위한 민주당 경선에 뛰어든 마이크 블룸버그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보다 이해 충돌 관계 문제가 더욱 심각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억만장자인 블룸버그의 중국 내 사업 규모가 트럼프보다 훨씬 큰 데다, 주로 민감한 경제 정보를 거래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헌법 위반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실제 중국과의 유독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일화도 있다.
WP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싱가포르에서 '블룸버그 뉴 이코노미 포럼' 창설식을 주재하던 블룸버그는 갑자기 중국의 한 고위 관료에 대한 칭찬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당시 블룸버그는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에 대해 "중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라고 원고에도 없던 발언을 꺼냈다.
블룸버그는 자신이 뉴욕 시장이던 15년 전 베이징 시장이던 왕 부주석을 집으로 초대했던 사실을 소개하고는 "중국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라고도 치켜세웠다.
지난 9월에는 홍콩의 반중 시위와 중국의 이슬람 위구르족 탄압 논란이 제기된 것을 두고 중국 정부를 거드는듯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독재자가 아니다"라며 "시 주석은 국민을 만족시킬 수 없다면 존재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역대 미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전 세계에 걸쳐 부동산 기업을 운영하면서 미국의 윤리, 전통과 상충하는 문제가 생겼을 뿐만 아니라 외국과의 이해관계에 따른 법정 소송과 혐의 제기가 이어졌다.
이 기준으로 본다면 블룸버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외국과의 이해 충돌 문제로 전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 개연성이 있고, 중국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는 게 워싱턴포스트의 설명이다.


최근 들어 미·중 간에는 무역 마찰과 민주주의, 인권 문제와 더불어 중국의 팽창주의를 놓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지난 2015년에는 미국 기업이 중국 위안화로 무역하기 쉽게 하는 데 앞장서는 등 미국의 적대국인 중국과 이해관계가 점점 더 깊어졌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블룸버그 기업 매출의 1%는 중국 본토에서 나오고, 이와 별개로 홍콩도 4%를 차지한다.
블룸버그 기업의 1년 매출은 100억 달러에 달해 지난 2018년 4억3천500만 달러를 기록한 트럼프 기업 규모를 훨씬 능가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유한 호텔만 해도 외국 정부로부터 수익을 금지한 헌법 위반 문제가 발생하는데 블룸버그의 사업 영역은 전 세계 경제 전반에 걸쳐 더욱 얽혀 있다.
블룸버그가 대통령이 되면 자신이 소유한 회사 지분 88%를 블라인드 트러스트에 담거나 매각하겠다고 하지만, 블라인드 트러스트가 이해 충돌 문제를 완전히 해소할지는 불투명하다.
중국과의 사업 관계가 결국 블룸버그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 2012년 블룸버그 통신이 당시 국가 부주석이던 시 주석 일가의 재산 문제를 보도하자 중국 내 블룸버그 단말기 판매가 줄고, 블룸버그 직원들에 대한 제재가 내려지기도 했다.
결국 이듬해 시 주석이 집권하자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정부를 의식해 해당 기사에 대한 후속 보도를 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의 대미 수출에 관세 장벽을 세워서는 안 된다는 미국 기업계를 가장 강력하게 대변하고 있는 것도 블룸버그라는 게 워싱턴포스트의 지적이다.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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