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지도부 긴급회의…이스라엘 매체 "이란 보복공격 우려"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3일(현지시간) 미군 공습으로 이란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하자 중동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우방 이스라엘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골란고원의 헤르몬산 스키장을 하루 동안 폐쇄할 것을 명령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조치에 대해 '상황 평가'를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헤르몬산 스키장이 과거 공격을 받은 장소라며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한 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2013년 5월 헤르몬산 스키장에는 시리아에서 발사된 박격포탄이 여러발 떨어졌다.
헤르몬산 스키장이 위치한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점령한 지역이고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군 세력의 충돌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작년 11월 이스라엘군은 골란고원이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는 이유로 시리아 내 이란 쿠드스군의 무기고, 군기지 등을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헤르몬산 스키장의 일시적 폐쇄 조치와 함께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텔아비브에 있는 군 본부에서 지휘관들과 안보 상황을 논의했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귀국한 뒤 이란 문제에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그리스 아테네를 방문해 그리스, 키프로스 정상과 동부 지중해를 관통하는 해저 가스관 건설 사업에 서명했다.
이스라엘은 중동정책에서 미국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과는 앙숙관계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뒤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주장 등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정책을 펴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더 끈끈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이스라엘 안보의 최대 위협으로 간주한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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