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검찰, 카지노 비리의혹 수사 확대…아베 정권에 또 악재

입력 2020-01-04 16:31  

日검찰, 카지노 비리의혹 수사 확대…아베 정권에 또 악재
도쿄지검, 이와야 前방위상 포함 자민당 중의원 4명 조사
아베 정권 핵심 정책 타격…도덕성 논란으로 퍼질 가능성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검찰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카지노 사업 관련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 주최 '벚꽃 보는 모임' 사유화 논란에 이어 카지노를 포함하는 복합리조트(IR) 사업을 둘러싼 비리 의혹도 아베 정권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카지노 사업 관련 중국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자민당 출신 아키모토 쓰카사(秋元司) 중의원을 지난달 25일 체포한 데 이어 다른 5명의 중의원도 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이들을 상대로 최근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임의조사를 했다고 4일 NHK가 보도했다.
뇌물 제공 혐의로 체포된 중국 기업 500닷컴의 전 고문이 2017년 9월 아키모토 의원에게 300만엔을, 같은 시기에 나머지 의원 5명에게 100만엔씩 자금을 제공했다고 진술했고, 그가 진술한 내용에 부합하는 메모도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중의원 5명 중 방위상을 역임한 이와야 다케시(岩屋毅)와 법무부 정무관(차관급)을 지낸 미야자키 마사히사(宮崎政久), 나카무라 히로유키(中村裕之), 후나하시 도시미쓰(船橋利實) 등 4명은 집권 자민당 소속이다. 나머지 1명은 일본유신회 소속 시모지 미키오(下地幹郞) 의원이다.
5명 중 이와야 의원을 제외한 4명은 500닷컴이 카지노 사업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던 홋카이도(北海道)와 오키나와(沖繩)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이와야 의원을 포함한 3명은 카지노 사업을 추진하는 의원연맹의 간부를 역임했다.
정치자금 보고서를 보면 나카무라 의원이 대표로 있는 자민당 지부는 500닷컴과 함께 카지노 사업 참가를 목표로 했던 홋카이도의 한 관광회사로부터 2017년 200만엔의 기부를 받았고, 이 중 100만엔은 이와야 의원이 대표로 있는 자민당 지부에 기부했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의 정치자금 규정법은 외국인이나 외국 법인의 정치자금 기부를 금지하고 있어 도쿄지검 특수부는 500닷컴 측이 법에 저촉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런 형태로 돈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와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기업(500닷컴)으로부터 금전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나머지 3명의 자민당 의원도 500닷컴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고, 일본유신회의 시모지 의원은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며, 다음 주에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NHK는 전했다.
카지노 사업을 둘러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아베 정권의 도덕성 논란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이를 의식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은 이날 취재진에 카지노 사업 의혹과 관련 "우선 정치인 자신이 설명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치에 대한 불신을 불식하는 노력을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IR(카지노 사업) 자체의 신뢰성이 손상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며,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치 전체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헌민주당 등 야당은 오는 20일 소집되는 정기국회에서 '벚꽃 보는 모임' 논란과 더불어 카지노 사업을 둘러싼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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