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드라기 "일본형 장기불황 위험에 대처해야"

입력 2020-01-07 00:11  

옐런·드라기 "일본형 장기불황 위험에 대처해야"
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과감한 통화·재정정책 동원해야"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과 유럽 경제가 일본식 '잃어버린 20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전직 중앙은행 총재들의 경고가 나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사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 전미경제학회(AEA)에서다.
전미경제학회장을 맡은 재닛 옐런 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일본형 장기불황' 세션에서 "미국이 구조적인 장기침체(secular stagnation)의 위험에 처해있다는 주장에 동의한다면서 유연한 통화정책을 강조했다.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주장한 '구조적 장기침체'는 투자와 총수요 부족으로 저성장과 저물가에 빠진 상황으로, 일본형 장기불황과 비슷한 개념이다. 일본식 장기불황은 1990년대 일본 경제의 거품이 붕괴하면서 저물가·저금리·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 상황을 뜻한다.
옐런 전 의장은 "생산성 저하와 고령화로 저금리가 장기간 지속할 수 있다"면서 "통화정책을 통한 양적 완화는 경제에 활력소를 공급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임자인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개시했던 이른바 '양적완화'(QE) 정책의 효과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기준금리를 추가인하할 여력이 적은 만큼 재정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옐런 전 의장은 "통화정책이 유용할 수는 있지만 충분한 수단이 되긴 힘들 것"이라며 "미국은 불황에 맞서 싸우기 위해 정부 지출을 늘리고 세금을 인하할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같은 세션에 보낸 비디오 영상을 통해 "유럽이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 전 총재는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일본은 1991년 거품이 붕괴한 이후에도 금리 인하를 주저했고 양적완화도 2001년 뒤늦게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럽중앙은행이 각국 정부에 지속적으로 재정정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디플레이션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유럽에는 여전히 대응할 여지가 있다. 다만 시간이 영원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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