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부패 스캔들' 핵심 조 로우 "나는 중개자일 뿐"

입력 2020-01-07 11:38  

'말레이 부패 스캔들' 핵심 조 로우 "나는 중개자일 뿐"
도주 중 스트레이츠타임스와 단독 인터뷰…"희생양으로 몰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1MDB 비리 스캔들' 핵심 인물이자 도주 중인 조 로우가 "나는 중개자일 뿐, 사건을 주도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조 로우는 6일(현지시간) 보도된 스트레이츠타임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영향력 있는 외국 사업가들을 많이 알기 때문에 그들과 연결해 달라는 요청을 항상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특출한 인맥'이 말레이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와 강력한 유대관계를 구축하도록 도왔고, 정기 성지순례(핫즈) 인원 할당과 금융·부동산 투자 증대를 끌어냈다고 주장했다.
조 로우는 현재 소재지를 밝히지 않았으나, 작년 8월 한 국가로부터 망명 제의를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1MDB'는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기업으로, 이 회사를 통해 나집과 측근들이 45억 달러(5조2천억원)를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업자인 조 로우는 나집 전 총리의 측근으로서 비자금 조성과 실무를 담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로우는 할리우드 스타들과 초호화 요트 파티 등을 즐겼고,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조 로우는 작년 10월 미국 법무부와 10억 달러(1조1천625억원) 상당 자산 환수조치에 합의했다. 미 법무부는 말레이시아 당국과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합의로 미 법무부는 조 로우의 미국 로스엔젤레스·뉴욕, 영국 런던의 부동산 수익과 봉바르디에 개인 제트기, 호화 요트, EMI 뮤직퍼플리싱 지분 판매 수익금 등을 환수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조 로우는 자산 환수에만 합의했을 뿐 유죄나 잘못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
조 로우는 이번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나와 가족을 희생양으로 몰아서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며 "나를 1MDB 스캔들 배후로 지목한 것은 기본적인 인권과 공정한 사법절차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그는 "암으로 수차례 치료받았다"며 "앞으로 최첨단 암 연구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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