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전 회장 "日 검찰 기소 근거없어…내 영혼 파괴하려 해"(종합)

입력 2020-01-08 23:39   수정 2020-01-09 12:16

곤 전 회장 "日 검찰 기소 근거없어…내 영혼 파괴하려 해"(종합)
레바논 베이루트서 기자회견…"나를 제거하려고 닛산과 日 당국 공모"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일본에서 형사 재판을 앞두고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日産)자동차 회장은 8일(현지시간) 자신을 기소한 일본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곤 전 회장은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전 비리로 나를 기소한 것은 근거가 없다"며 "왜 그들(검찰)은 조사 기간을 연장하고 나를 다시 체포했느냐"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일본 검찰에 의해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잔인하게 떨어져 있어야 했다며 "그들은 14개월 동안 내 영혼을 파괴하려고 시도하고 내가 아내와 연락하는 것을 막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 검찰이 자신을 조사하면서 변호사 입회를 허용하지 않고 자백을 강요했다고도 말했다.
곤 전 닛산 회장 "나는 무죄…정의를 위해 일본 탈출" / 연합뉴스 (Yonhapnews)
또 자신이 일본에서 재판을 받으면 유죄를 받을 확률이 99.4%나 된다며 외국인에 대한 일본 법정의 유죄 판결 비율이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곤 전 회장은 닛산과 르노의 싸움 과정에서 닛산과 일본 정부의 공모로 자신이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친구들 중 일부는 닛산에 대한 르노의 영향력을 제거하는 유일한 방법은 나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제거하려는 음모에 일본 당국이 개입돼 있다면서도 관련된 일본 공무원들의 실명을 밝히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르노와 닛산, 미쓰비시의 3사 얼라이언스가 경영통합과 합병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하는 내부세력의 모략에 당했다면서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일본 탈출과 관련해 "나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다"며 "절망감이 크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내가 레바논인이라는 점이 자랑스럽다. 레바논은 내가 어려울 때 나를 지지해줬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곤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일본에서 레바논으로 탈출한 방법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양복과 넥타이를 착용한 곤 전 회장은 차분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고 기자회견장에서는 중간중간 박수소리가 들렸다.
곤 전 회장이 기자회견에 등장하기는 지난달 30일 레바논에 비밀리에 입국한 뒤 9일 만이다.
그는 재작년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와 특별배임 등 혐의로 일본 사법당국에 구속됐다가 10억엔의 보석금을 내고 작년 3월 풀려났다.
이후 한 달여 만에 재구속된 뒤 추가 보석 청구 끝에 5억엔의 보석금을 내고 작년 4월 풀려나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지난달 29일 낮 도쿄 자택에서 외출한 뒤 그날 밤 오사카 간사이공항에서 개인용 비행기로 터키 이스탄불로 도주했고, 이스탄불에서는 다른 개인용 비행기를 타고 레바논으로 이동했다.
일본 수사당국은 곤 전 회장이 큰 상자에 숨어 일본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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