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이란은 트럼프 연설에 만족해야…실망은 이라크 몫"

입력 2020-01-09 14:27   수정 2020-01-09 17:23

"美·유럽·이란은 트럼프 연설에 만족해야…실망은 이라크 몫"
오설리번 전 국가안보 부보좌관 "'평화로운 이란' 거론해 긍정적"
"단호한 지도자 모습 확인"…"이라크는 언급도 안 해 긴장 완화 기회 놓치기도"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8일(현지시간) 이란의 보복 공격에 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내용이 미국, 유럽, 이란 입장에서 모두 만족할 만하다는 해석이 나왔다.
연설? 쇼맨십?…쏟아지는 빛속에 등장한 트럼프 / 연합뉴스 (Yonhapnews)
미 국가안보 부보좌관 출신 메건 오설리번 하버드대 케니디스쿨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트럼프의 이란 연설에 세 부류의 청중이 있었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2004~2007년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지낸 오설리번은 사담 후세인 축출 이후 종파 분쟁을 잠재우고자 중동에 미군의 추가배치를 강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유창하거나 고무적이진 않았지만, 전쟁 우려가 나올 정도로 치솟았던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을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설이 특히 미국인, 이란인, 유럽인에게는 반가운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오설리번은 미국인, 특히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연설을 통해 "이란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는 지도자의 목소리를 들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이란의 핵 무장 야욕과 미국의 이익을 위협하는 테러를 막겠다는 목표에 있어 타협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확인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인들의 입장에선 추가적인 군사 위협이 거론되지 않은 점이 연설에서 가져갈 핵심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해 또 다른 군사적 반격 대신 경제 제재를 택한 것과 관련, "이란에 있어 추가 제재 발표가 반가운 경우는 처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정권 교체를 선행조건으로 제시하지 않은 채 "평화로운 이란"을 거론한 점도 이란인들로서는 높게 살 점이라고 덧붙였다.



오설리번 교수는 또 유럽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의 이란 핵합의 탈퇴를 촉구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의 중동 문제에 더 관여할 것을 주문한 점에 대해선 반발할 만하지만, 이 두 사안을 넘어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핵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이란이 합의 내용에서 후퇴한 현 상황을 고려할 때, 대대적인 재협상 없이는 핵 합의를 부활시킬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 세계를 더 안전하고 평화로운 장소로 만들 합의를 이란과 체결하기 위해 모두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점을 두고 유럽은 중동 지역 평화를 위해 적극적인 중재자로 개입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연설의 청중 중 가장 실망한 쪽은 이라크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숨진 이라크인이 없다는 점에 감사하다"는 말 외에는 이라크를 연설에서 언급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로써 미국이 이라크 공항에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한 후 높아진 양국 간 긴장감을 해소할 기회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오는 9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비자를 발급하는 등 조처를 통해 긴장을 완화할 시간이 아직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하려던 자리프 장관의 사증(비자)을 거부했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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