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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귀금속점 총기 강도…두 살배기 등 세 명 피살

입력 2020-01-10 15:23  

태국서 귀금속점 총기 강도…두 살배기 등 세 명 피살
복면 쓰고 소음기 권총 난사에 엄마와 지나가던 두 살배기 참극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의 한 귀금속점에 강도가 침입,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발사해 두 살배기 아이를 포함해 세 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네 명이 다치는 참극이 발생했다.
1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께 중북부 롭부리주 꼭꼬 지역 인근의 한 쇼핑몰 내 귀금속점에 무장 강도가 들이닥쳤다.
얼굴 전체를 가린 복면에 검은 셔츠 그리고 군복 바지 차림의 이 강도는 긴 소음기가 부착된 권총을 들고 있었다.
그는 귀금속점에 다가가면서 귀금속점 직원과 고객들에게 총을 발사했고, 이어 진열장을 넘어가 50만 바트(약 2천만원) 어치의 금귀걸이 등을 훔쳤다.
강도는 달아나면서도 경비원을 향해 총을 발사하는 흉포함을 보였다.
이 강도는 쇼핑몰 밖으로 나가 번호판이 없는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강도의 총기 난사로 모두 세 명이 숨진 가운데, 이 중 한 명은 엄마와 함께 귀금속점 옆을 지나가던 두 살배기 남자아이라고 일간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이 아이는 머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강도가 9㎜ 실탄을 사용하는 권총을 발사했으며, CCTV에 따르면 쇼핑몰에는 혼자 도착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에 "여성이 죽었고 아이가 사망했다. 금을 원했는데, 왜 사람들이 죽어야만 하는가"라면서 "강도는 귀금속점에 다다르자마자 사람들을 향해 총을 쐈다. 너무나 끔찍하다"며 시민들이 범인을 잡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범행의 끔찍함을 고려해 태국 경찰은 사건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경찰력을 총동원해 범인 검거에 나섰다.
무장한 경찰 특공대도 예상 도주로를 중심으로 범인의 행방을 쫓고 있다.
총기 허가국인 태국에서는 고가 제품을 파는 귀금속점 총기 강도 사건이 종종 발생한다.
일간 방콕포스트가 인용한 총기 관련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현재 태국 민간부문이 소유한 총기는 1천34만여정에 달한다.
이 가운데 등록된 총기는 622만여 정에 불과하다. 412만정가량은 등록이 안 된 것으로 추정된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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