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외 교류도 깐깐한 독일, 북한인 비자 잇따라 '퇴짜'

입력 2020-01-19 08:01  

대북제재 외 교류도 깐깐한 독일, 북한인 비자 잇따라 '퇴짜'
현지언론…2018년 북한인 52명에게 비자 발급 80건 거부
2015년엔 180건 비자 발급 8건 거부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당국이 대북제재와는 무관한 보건, 스포츠 교류에 관해서도 북한인 비자 발급을 잇달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현지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말 독일의 한스자이델재단은 북한과의 보건 교류 차원에서 북한 의사 1명과 보건기관 당국자 2명을 초청했다.
독일의 선진 보건 분야를 견학하도록 하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의사 1명과 당국자 1명만 독일 당국으로부터 비자를 받고, 다른 당국자 1명은 비자가 거부됐다.
비자가 거부된 정확한 이유는 아직 명확히 전해지지 않았다.
비자가 거부된 북측 당국자는 의대 졸업생으로 몇 년 전 베를린에서 1년간 의료기관에서 연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스자이델재단은 이 당국자가 체류 기간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데다, 북한의 보건 분야 국제협력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해온 점을 고려해 초청했다.
북측 관계자들은 지난달 초부터 열흘 가까이 독일 뮌헨 등에 체류하면서 병원을 둘러보고 바이에른주(州) 보건 당국을 방문했다.
한스자이델재단은 바이에른주 기반의 보수 성향 정당인 기독사회당이 세운 공익재단이다.
기독사회당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기독민주당의 자매정당으로 대연정의 한축이다.
한국에도 사무실을 두고 있는 한스자이델재단은 북한에서 산림 조성 사업 등 인도적 사업을 지원해왔다.
이와 함께 지난해 5월 뮌헨에서 열리는 월드컵사격대회에 참가하려 한 북한 선수단의 비자도 불허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회에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도 걸려있었다. 사격은 북한이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상당한 성과를 보여온 종목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에 따라 도쿄 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북한 선수단의 월드컵사격대회 출전 무산은 아쉬움을 남긴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달 초 김일성종합대학 도이칠란트어문학과의 학생 12명과 교수 2명은 비자를 받고 독일에 입국했다.
이들은 베를린자유대 초청으로 3주간 계절학기 프로그램을 듣는 등 학술 교류 차원에서 베를린에 왔다.
독일은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이후 북한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엄격하게 관리해왔다.
최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에 따르면 녹색당 의원의 정부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독일 당국은 2018년 북한인 52명에게 비자를 발급했고 80건을 거부했다.
2015년에는 180건의 비자가 발급되고 8건이 거부된 것과는 확연히 다른 수치다.
독일 현지 시민단체에서는 독일 당국이 대북제재와 무관한 인도적 교류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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