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국가 오만에 각국 지도자 대거 모여…술탄 카부스 추모(종합)

입력 2020-01-13 12:21  

걸프국가 오만에 각국 지도자 대거 모여…술탄 카부스 추모(종합)
카타르·쿠웨이트·바레인 군주…영국 존슨 총리도 오만 방문
미국·프랑스·터키·이스라엘 등 세계 각국 정상 애도

(카이로·서울=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현혜란 기자 = 지난 10일(현지시간) 79세로 별세한 오만의 군주 술탄 카부스 빈 사이드 알사이드를 추모하고 새 술탄을 만나기 위해 걸프국가 오만에 각국 지도자 및 고위 관료들이 대거 모였다.
AP, AFP 통신 등 외신은 12일 아랍권에서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쿠웨이트 군주 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 하마드 이븐 이사 알칼리파 바레인 국왕,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이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문제로 수세에 몰린 이란에서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부 장관이 오만을 찾았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와 찰스 왕세자도 무스카트를 방문했다. 존슨 총리는 술탄 카부스가 "오만뿐만 아니라 중동 전역에 엄청난 유산을 남겼다"고 밝히며 그를 추모했다.
오만은 서방 국가 중 자국을 식민지로 지배했던 영국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10월 당선된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도 오만에 도착한 정상에 포함됐다.


오만 국영통신 ONA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은 각각 성명으로 술탄 카부스를 애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진정한 파트너이자 친구"인 술탄 카부스가 "대화에 나서고 지역의 평화를 달성하려는 전례 없는 노력"으로 "모든 관점을 경청하는 일의 중요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만의 뿌리에 애착을 갖는 동시에 세계에 개방돼 있던, 오만의 정신과 문화를 상징하는 사람"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만의 복지와 발전에 기여한 중동 지역 중요한 정치인"으로 그를 기억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의 지역에 평화와 안정을 고취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훌륭한 지도자"였다고 평했다.
최근 이란과 미국의 군사적 긴장으로 중동 정세가 어수선한 가운데 각국 정상의 무스카트 방문은 중립외교를 표방하는 오만의 위상을 보여준다.
오만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협상,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반군 후티의 협상 등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다.
2017년 6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이 카타르와 단교했을 때도 오만은 누구의 편도 들지 않았다.
중동의 최장수 군주였던 술탄 카부스는 거의 50년 동안 오만을 통치하며 사회 안정과 경제 부흥을 일궜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만의 새 술탄에 오른 하이삼 빈 타리크 알사이드도 11일 첫 공개 연설에서 "우리는 외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국가 주권과 국제협력을 존중한다"며 분쟁의 중재자 역할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술탄 하이삼은 카부스의 사촌으로 오만 축구협회장, 문화유적부 장관을 지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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