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안보보좌관 "북에 '스톡홀름서 협상 이어가자' 제안"(종합2보)

입력 2020-01-13 23:26  

백악관 안보보좌관 "북에 '스톡홀름서 협상 이어가자' 제안"(종합2보)
오브라이언 "성탄선물 오지 않은 건 고무적 신호"…도발 가능성도 배제안해
트럼프 친서 등 통해 대화재개 제안 가능성…북 사실상 '거부'속 교착장기화 전망



(서울·워싱턴=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송수경 특파원 = 미국이 북한에 북미 협상 재개 의사를 전달했다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0일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 인사들에 접촉해 지난해 10월초 마지막으로 이뤄진 협상을 스톡홀름에서 계속하고 싶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여러 채널을 통해 우리가 이들 협상을 본궤도에 다시 올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약속을 이행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그들에게 전해왔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미국이 북한에 이러한 의사를 전달한 시점이나 방식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생일(1월8일)을 기해 친서를 보낸 사실을 북측이 공개한 만큼 친서를 통해 생일축하에 더해 '+α'로 스톡홀름에서 실무협상을 이어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다만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여러 채널'이라고 거론한 만큼, 미국이 친서 외에도 다양한 통로를 통해 협상 재개 의사를 북측에 전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인터뷰 발언에 비춰볼 때 미국이 요구사항들을 전적으로 수긍하는 조건에서만 북미 간 대화가 성립될 수 있다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의 지난 11일 담화는 미국의 대화 재개 제안에 대해 '상황 변화' 없이는 응할 수 없다는 거부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어 보인다.
김 고문은 당시 북미 정상의 친분관계와 협상 재개는 별개의 문제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요구해온 '새로운 셈법'에 대한 미국의 태도 변화 없이는 추가의 극적 돌파구가 이뤄지지 않는 한 북미간 교착·경색 국면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앞서 북미는 지난해 10월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현재 국무부 부장관인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를 각각 대표로 하는 실무협상을 가졌으나 비핵화 해법을 둘러싼 간극을 서로 좁히지 못한 채 '노딜'로 귀결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 등을 통해 대화 재개 의사를 밝히며 유화 제스처를 계속 보내고 있고 북한 역시 이에 대해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도 북미 정상의 친분 관계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다"고 언급한 만큼 북한도 문턱을 높이긴 했지만 향후 협상 재개의 빗장을 완전히 걸어 잠근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해 말 언급한 '성탄선물'을 아직 보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를 지난해 10월 이후 사실상 교착상태인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김 위원장의 '성탄 선물' 언급을 두고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무기 실험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김 위원장이 성탄 선물을 보내겠다고 약속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꽃병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면서 "우리는 아직 꽃병도, 또 다른 종류의 성탄 선물도 받지 않았다. 이것은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아는 전부라고는 성탄 선물을 받게된다는 것이었는데 이 성탄 선물이 오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이것은 고무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그렇다고 우리가 장래에 어떤 종류의 시험을 보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여지를 뒀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 위원장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전달한 사실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잔혹한 북한 독재자와 '따뜻한 개인적 관계'에 재차 의지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축하 메시지와 관련, 미국의 환심을 사려는 노력으로 자신들의 정책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어 북미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악시오스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김 위원장에게 핵무기를 확대할 시간만 더 벌어준 것 외에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전임자인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북한의 핵 야욕을 꺾었다고 허세를 부리지만 조만간 대북 정책이 무참하게 실패로 끝났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인정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신년을 맞아 진행한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 외에도 국가 안보와 관련한 다양한 이슈를 언급했다.
그는 특히 중국을 "미국에 있어 지정학적으로 제일 큰 도전"이라고 지목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국방전략을 이행하는 데 있어서 "두가지 가장 큰 위협"은 중국과 러시아라는 "대등한 경쟁자들"(peer competitors)에서 유발된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미국은 중국과 같은 '대등한 경쟁자'를 맞닥뜨린 적이 없다"며 "중국의 인구, 정치 체제, 경제, 세계적 야심과 세계 경제와 세계 무역을 지배하고자 하는 명백한 목표 등을 고려할 때 중국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포함해 그 누구도 우리에게 감히 군사적으로 도전하지 않도록 힘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발언과 관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lucid@yna.co.kr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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