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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위기 속 구원 등판한 몰타 새총리 "법치주의 확립할 것"

입력 2020-01-13 19:39  

정국 위기 속 구원 등판한 몰타 새총리 "법치주의 확립할 것"
중도사임 전 총리로부터 오늘 직위 승계…2022년까지 총리직 수행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탐사기자 피살 사건의 정국 위기 속에 내각을 맡게 된 몰타 집권당 신임 당수가 당선 일성으로 법규에 따라 통치권을 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집권 노동당의 새 당수로 선출된 로버트 아벨라(42) 의원은 12일(현지시간) 당선 연설에서 "(이전 정부의) 좋은 면은 유지하고 나쁜 것은 바꾸겠다"며 이러한 뜻을 밝혔다.
그는 이어 "법치주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현 의회와 함께 일할 것을 약속한다"고 부연했다.
이는 조지프 무스카트 전 총리가 자진 사임한 배경이 된 카루아나 갈리치아 기자 피살 사건과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내각과 국정을 엄격하게 관리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벨라 의원은 또 무스카트 전 총리 재임 기간 몰타 경제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들어섰다는 점을 평가하고 "(몰타라는) 배가 다시 안정 상태로 돌아왔다. 우리는 이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변호사 출신으로 2017년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아벨라 의원은 11일 치러진 노동당 당수 선거에서 크리스 펀(56) 현 부총리 겸 보건장관을 꺾고 당선됐다.
그는 13일 무스카트 전 총리로부터 총리직을 승계한 뒤 2022년 9월까지의 남은 임기를 채우게 된다.
2013년부터 7년간 몰타를 이끌어온 무스카트 전 총리는 갈리치아 기자 피살 사건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
갈리치아 기자는 무스카트 정권 핵심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해오다 2017년 10월 자택 인근에서 괴한이 설치한 차량 폭발물이 터져 숨졌다.
이 사건은 작년 11월 총리 비서실장을 비롯한 무스카트 전 총리의 측근 인사들이 대거 수사 선상에 오르며 정치 암살 의혹으로 번졌다.
이후 연일 대규모 반정부 집회·시위가 벌어지며 정국 위기가 현실화했고, 결국 무스카트 전 총리의 자진 사임으로 이어졌다.
갈리치아 기자의 유족을 비롯해 반정부 투쟁을 이끈 이들은 새 총리도 이전 총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들은 당수 선거 유세 과정에서 단 한 번도 갈리치아 사건을 언급하지 않은 아벨라 의원이 사건의 진상 규명과 부정부패 청산, 내각 쇄신 작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망한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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