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아카데미 작품상 레이스 '기생충' 포함 5파전 압축"

입력 2020-01-18 05:26  

NYT "아카데미 작품상 레이스 '기생충' 포함 5파전 압축"
"센세이션 일으킨 '기생충' 연기부문 후보 없어 감독상도 가능성"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다음 달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베스트픽처)을 놓고 '기생충'을 포함한 5편이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7일 관측했다.


NYT는 '베스트픽처 5파전 레이스가 시작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작품상 후보에 오른 9개 작품 중 '기생충'과 '조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아이리시맨', '1917' 등 5개 작품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3일 작품상 후보로 지명된 영화 가운데 '포드 vs 페라리', '조조 래빗', '작은 아씨들', '결혼이야기' 등 네 편은 수상 가시권에서 다소 멀어졌다는 예상이다.
이 신문은 지난해 '그린북'과 '로마'가 맞대결을 벌였다면 올해는 5파전으로 전선이 확장됐다고 전했다.
NYT는 5파전을 벌이는 각 후보작의 강점과 약점을 열거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대해서는 시상식 시즌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영화로 평했다. '기생충'은 선호도 투표에서 1위표를 받을 개연성이 가장 큰 작품 중 하나로 꼽히며, 따라서 역대 최초로 외국어영화상 수상과 함께 작품상도 거머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도 점쳐졌다.
아울러 '기생충'이 남녀 주연·조연상 등 연기 부문에는 후보를 올리지 못한 점에 비춰 감독상을 받을 기회가 있는 것으로 NYT는 예상했다. 최근 10년간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자 중 단 2명만 미국인이었다는 점도 외국인 감독의 수상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다만, 감독상과 작품상은 아카데미의 투표권자들이 '부'를 배분하는 차원에서 고려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점도 부각했다. 작품·감독상의 동시 수상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할리우드의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쿠엔틴 타란티노가 아직 작품상 수상 경력이 없다는 점에서 뭔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수상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NYT는 전망했다.
1차대전을 다룬 영화 '1917'은 골든글로브 작품·감독상 수상으로 이미 강력한 경쟁자라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아이리시맨'은 상을 받을 모든 자격을 갖췄지만, 골든글로브에서 '무관'에 그친 점에 비춰 실제로 수상할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고 NYT는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조커'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부정적 평가도 많지만, 아카데미의 여러 부문에서 선호도를 얻을 수 있는 요소도 꽤 있다고 NYT는 전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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