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새 우두머리는 조직수립 주도한 이라크인 이슬람율법학자"

입력 2020-01-21 09:47   수정 2020-01-21 15:13

"IS 새 우두머리는 조직수립 주도한 이라크인 이슬람율법학자"
가디언 정보기관 인용…하지 압둘라로 알려진 살비
"야지디족 학살 정당화 논거 세워"…美, 바그다디 생전에 살비에 포상금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새 우두머리의 정체가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0일(런던 현지시간) 보도했다.
2개 정보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 10월 미군 작전으로 제거된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후계자는 이라크 북부 탈아파르 출신의 아미르 무함마드 압둘 라흐만 알마울리 알살비로 파악됐다.

5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살비는 IS 설립을 주도한 일원이며, 이라크 모술대학에서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으로 학위를 딴 이슬람학자로서 이라크 소수종족 야지디 대량학살과 착취를 정당화하는 논리를 세웠다.
그는 IS 지도부에서는 드물게 비(非)아랍계, 투르크멘 가정 출신이다.
2004년에 살비는 이라크 남부에 있는 미군 기지 부카 캠프의 수용소에 구금됐을 때 바그다디를 만났다.
살비는 종전에 '하지 압둘라'라는 조직원 가명으로 서방 정보당국에 알려진 인물이다.
압둘라 카르다시라는 가명을 쓰는 이라크인도 동일 인물로 알려졌으나 이라크 당국자들은 카르다시는 다른 IS 고위 인사이며 2년 전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 압둘라, 즉 살비는 바그다디가 죽기 전부터 그의 후계자 후보로 꼽혔다.
그는 바그다디와 마찬가지로 거친 전투 경험을 갖추고 IS에 절대 헌신적인 극단주의자로 평가된다.
미국 국무부는 작년 8월 하지 압둘라 등 IS 고위 인사 3명에 관한 정보에 대테러 포상금 500만달러를 걸었다.
바그다디 사망 직후 IS는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를 후계자로 발표했지만 쿠라이시라는 가명은 다른 IS 고위 인사나 각국 정보당국에 알려지지 않은 이름이었다.
당시에도 다수 전문가는 IS가 발표한 쿠라이시가 하지 압둘라의 새 가명이리라고 추정했다.
이날 가디언의 보도는 하지 압둘라로 그동안 알려진 인물이 바그다디의 후계자가 맞으며 이름이 살비라고 정보당국이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살비의 소재는 오리무중이다.
IS 우두머리로 지명되기 전까지 살비는 터키에서 활동하는 형제 아델 살비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델 살비는 투르크멘 정당 '이라크 투르크멘 전선'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방 정보당국은 살비가 모술 서부를 은신처로 선호하리라 추정했다. 살비 본인이 그 지역 출신이며 모술 일대에 IS 추종자나 동조자도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IS 고위 인사인 시파 알니마가 지난 주 모술 외곽에서 검거됐다.
현재 살비는 새 지도부를 안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으리라 예상된다.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의 한 당국자는 "IS의 촌락 지역 조직망은 대체로 굳건하다"며 "IS 조직원들이 여전히 월급을 받으며 산지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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