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폐렴'이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은?

입력 2020-01-22 10:59   수정 2020-01-22 14:43

中 '우한 폐렴'이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은?
경제비용 연간 수백억달러…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국경을 넘어 확산일로에 있는 중국 우한(武漢) 폐렴이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어 앞으로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로이터통신은 2003년 중국에서 발생해 전 세계를 떨게 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에볼라가 경제와 금융 시장에 초래한 피해 사례들을 근거로 우한 폐렴이 미칠 충격을 분석해 22일 보도했다.

사스와 우한 폐렴의 경우는 모두 중국에서 발생해 확산했으며, 전염성이 강한 질병의 특성으로 인해 인구 이동과 경제 활동에 영향을 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염병은 결과적으로 전세계적으로 천문학적인 비용을 유발하지만 대부분의 충격이 사망 우려에 대한 예방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간접적인 것들이어서 너무 공포에 휩싸일 필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경제적 비용 연간 수백억 달러
빅토리아 팬과 딘 재미슨, 로런스 서머스 등 경제학자들이 2017년 발표한 논문을 보면 전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인한 연간 손실은 대략 5천억달러로 전 세계 수입의 0.6%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수입 감소뿐만 아니라 사망자 발생 비용도 포함된 것이다.
'미래를 위한 세계 건강 위험 체계 위원회'(The Commission on a Global Health Risk Framework for the Future)는 2016년 연구에서 전 세계적인 전염성 질병으로 경제 비용이 연간 600억달러에 달하고 21세기에 6조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사스로 인한 경제적 손실 400억달러
한국의 이종화 교수와 워윅 맥키빈은 논문에서 2003년 사스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400억달러로 추산했다.
국제항공협회(IATA)는 2006년 5월 경제 브리핑에서 사스 때문에 전 세계의 국내총생산(GDP)이 0.1%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 엇갈리는 증권시장 희비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비용을 늘리지만 증권시장에서 제약주들은 반사이익을 누리는 경향을 보였고, 호텔, 항공, 사치품, 소비재 등 여행 관련 주식들은 급락했다.
중국은 사스 발병 기간 소매판매가 급감했다.
실제 우한 폐렴 발병 후 중국 등 세계 증시에서 관광업과 쇼핑업 관련주들은 하락했고 중국의 제약주들은 시장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그러나 전염병이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중국이 2003년 세계보건기구(WHO)에 사스 발생을 보고한 후 중국 증시는 세계 증시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6개월 만에 하락분을 만회했다.

◇ 사망률과 경제 충격
데이비드 블룸과 대니얼 캐더릿, JP 세빌 등은 2018년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에서 전염병은 경제적 충격이 건강에 미치는 충격보다 빠르게 확대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4년 라이베리아의 에볼라 발병을 예로 들면서, 에볼라 발병 당시 라이베리아의 전체 사망률은 낮아졌는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하락했다고 밝혔다.
ING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카넬은 "사스에 대해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사망률"이라면서 "사람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가게와 식당, 영화관, 회의장 등을 찾지 않는다. 질병의 충격은 경제적으로 막대하지만 대부분 예방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간접적인 것들"이라고 말했다.
dae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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