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르는 미 경선] '풍향계' 아이오와 승리시 본선행 티켓?…대권에 '성큼'

입력 2020-01-27 08:00  

[막오르는 미 경선] '풍향계' 아이오와 승리시 본선행 티켓?…대권에 '성큼'
뉴햄프셔와 함께 표심 바로미터…민주, '아이오와 1위' 10명중 7명 당 후보로
카터·오바마, '아이오와 대이변' 대권 발판…공화에선 아들 부시가 대권까지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대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대선 풍향계로서 전체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오와 1위'가 대선 승리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이기면 대권에 성큼 다가선다는 게 암묵적 공식이다.
특히 역대 사례를 보면 공화당 보다 민주당의 경우 아이오와 승리와 당 대선후보 선출 간 상관관계가 더 두드러졌다.
이번 민주당의 아이오와 결전 향배에 더욱 이목이 쏠리는 배경이다.
아이오와는 곧이어 열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함께 표심의 바로미터로 불려왔다. 초반에 승기를 잡아 기선제압에 성공할 경우 그 여세를 몰아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모멘텀을 구축할 수 있어서다. 초반부 승패에 따라 선거자금 모집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에 대한 명암도 갈리게 된다.
인구 약 316만명(2019년 7월 기준)에 전당대회 대의원 수도 49명에 불과하지만, 그 상징성이 어느 곳보다 크다는 점에서 민주당 후보들 모두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아이오와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4일(현지시간)자 기사에서 "아이오와 코커스가 그토록 중요한 것은 맨 첫 번째 순서이기 때문"이라며 "나머지 경선 과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아이오와 승리가 반드시 대선 후보 확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 전체 판의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현재 민주당의 아이오와·뉴햄프셔 판세는 '혼전'이다. 최근에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일부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치고 올라오는 흐름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 샌더스 상원의원이 아이오와 경선에서 실제 1위에 오를 경우 '주목할 만한 재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4년 전인 지난 2016년 2월 1일 치러진 민주당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샌더스 상원의원은 득표율 소수점 차이로 1위를 다투는 피 말리는 초접전 끝에 '대세론'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석패한 바 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당시 '지고도 이긴' 아이오와 2위 결과를 기반으로 같은 달 9일 뉴햄프셔주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큰 차이로 앞서며 1위로 올라섰고, 비록 당 후보가 되진 못했지만 막판까지 '아웃사이더 돌풍'의 주역이 될 수 있었다.
반대로 당시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깜짝 1위'에 오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게 첫 승리를 내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뉴햄프셔에서 압승, 1위를 탈환하면서 샌더스 상원의원과 함께 '아웃사이더 돌풍'을 몰고 왔고 결국 '최종 승자'가 됐다.
전통적으로 아이오와 코커스는 민주당에 더욱 중요했다. 1972년 아이오와주에서 첫 민주당 코커스가 열린 이래 1위를 한 10명 중 7명이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976년 민주당 경선에서 무명의 지미 카터 후보가 아이오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대이변을 연출하고 그 여세를 몰아 뉴햄프셔주에서 연승하며 당 대선후보→백악관 입성의 길을 텄다.
2008년에는 버락 오바마 후보가 '대세론'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누르는 기염을 토하며 대권의 발판을 구축했다.
물론 아이오와주의 승리가 반드시 대선후보와 대권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이오와에서 이긴 뒤 최종 대권까지 골인한 경우는 카터 전 대통령, 조지 W.부시(아들 부시), 오바마 전 대통령 등 3명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의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1980년 첫 대권 도전 당시 아이오와주에서 이기고도 결국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반면 민주당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2년 아이오와주를 놓쳤지만, 당 경선과 대선을 품에 안았다.
또 마이크 허커비, 릭 샌토럼, 테드 크루즈 전 공화당 후보 등은 아이오와주에서 1위를 했지만, 그 여세를 이어가지는 못한 경우다.
때때로 아이오와 성적표가 그 이후로까지 이어지지 못한 채 '거품' 내지 '반짝 효과'에 그치는 것은 보다 개방적인 프라이머리와 달리 당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폐쇄성'에 기인하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칫 민의를 왜곡시켜 중도성향 후보의 선전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진보 성향의 샌더스 상원의원이 아이오와 여론조사에서 선전하는 것을 두고 이러한 흐름으로 이해하는 시각도 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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