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중국 외 국가서 사람간 전염 잇따르자 비상 선포

입력 2020-01-31 06:02   수정 2020-01-31 15:48

WHO, 중국 외 국가서 사람간 전염 잇따르자 비상 선포
일본·독일·베트남 등 2차 전염 환자 나와…한국서도 사람간 전염 발생
보건 시스템 취약 국가로 확산할 가능성도 염두에 둔 듯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가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武漢) 폐렴'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가장 주된 이유는 중국 외 지역에서도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독일, 일본, 베트남, 미국 등 4개국에서 8건의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WHO, 신종코로나 비상사태 선포…"교역·여행 제한 반대" (Chinese, coronavirus, Wuhan, 武漢) / 연합뉴스 (Yonhapnews)
WHO는 그간 중국 외 지역에서는 사람 간 감염 증거가 없다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았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23일 "중국 내에서 사람 간 전염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족이나 감염자를 돌보는 의료계 종사자 내에서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중국 외 지역에서는 현재 사람 간 전염에 대한 증거가 없다"고 선포 유예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도 사람 간 전염 사례가 잇따라 나타나자 판단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 28∼29일 우한에서 온 여행객을 태운 버스를 운전했던 60대 일본인과 동승했던 안내원(가이드)이 각각 우한 폐렴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우한 방문 이력이 없는 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다.
독일의 확진자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출장 목적으로 온 중국인 여성 동료에 의해 지난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베트남의 20대 남성은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아버지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의 경우 우한에서 일하다 귀국한 여성이 자택 격리된 상태에서 남편이 사람 간 감염된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30일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온 확진자의 남편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30일 확진 판정을 받은 6번째 환자가 3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나 2차 감염 환자가 더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앞서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29일 우한 폐렴과 관련해 3차 긴급 위원회를 소집하면서 "독일과 베트남, 일본 등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사람 간 전염 사례가 3건 확인됐다"고 소집 이유를 설명했다.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아시아와 미주, 유럽을 넘어 다른 대륙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로 분석된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30일 "우리의 가장 큰 우려는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로 바이러스가 확산할 가능성"이라면서 "우리는 더 많은 확산을 막기 위해 지금 함께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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