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유탄…쌍용차 1주간 휴무·현대차 "생산중단 불가피"(종합)

입력 2020-01-31 18:52   수정 2020-01-31 19:05

신종코로나 유탄…쌍용차 1주간 휴무·현대차 "생산중단 불가피"(종합)
中 부품공장 휴업에 재고 바닥나…현대차 이번 주말 일부 라인 특근 취소
현대차 일부 중국 현지법인 내달 9일까지 휴무…주재원 일시 귀임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로 국내 완성차 업계가 생산중단 등 본격적으로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이 부품 수급 문제로 다음주 4일부터 1주일간 문을 닫고, 당장 현대차 울산공장의 팰리세이드 생산 라인은 예정했던 주말 특근을 취소하며 생산량 조절에 나선다.
자동차 업계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중국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배선 뭉치로 불리는 전선 제품인 '와이어링 하니스'를 만들어 국내 자동차 업체에 공급하는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코리아의 중국 옌타이(烟台) 공장이 내달 9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앞서 중국 정부는 신종코로나가 급속히 확산하자 춘제(春節·설) 연휴를 2월 2일까지로 사흘 늘렸고 각 지방정부도 기업 연휴를 2월 9일까지로 1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옌타이시도 이 조치에 동참해 관내 공장 폐쇄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게 됐다.
이 회사로부터 와이어링을 공급받는 쌍용차는 현재 와이어링 재고로 내달 4일부터 제품이 없어 차량 제작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날 쌍용차는 내달 4일부터 12일까지 1주일 동안 평택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생산재개 예정 일시는 중국 현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은 쌍용차와 한국지엠(GM), 르노삼성차에도 와이어링을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레오니그룹의 종속회사인 이 회사는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한국GM과 르노삼성도 중국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와이어링 재고 파악과 수급 부족을 가정한 대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한국GM 홍보 관계자는 "당장 공장에 영향이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와이어링 재고에 문제가 있는지 부평과 창원 공장 상황을 파악하며 제품 생산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홍보 관계자도 "아직 특별하게 부품 공급상 재고 문제가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역시 같은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와이어링을 공급받는 1차 협력업체인 유라코퍼레이션의 중국 공장이 휴업을 연장하면서 와이어링 재고가 내달 4∼5일께 바닥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는 생산 속도 조절이나 공장 휴업 검토가 불가피하다.

현대차는 이날 노사 협의를 통해 와이어링 재고 등 정보를 공유하고 생산 조정 등은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당장 이번 주말 예정됐던 팰리세이드 생산 라인의 특근을 철회하고 생산 속도 조절에 들어간다.
업계 관계자는 "팰리세이드는 계약부터 출고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인기 차종인데 급하게 생산 속도를 늦출 만큼 팰리세이드에 들어가는 와이어링 공급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정부의 조치로 현지에 진출한 협력업체의 가동이 중단돼 국내 일부 생산라인 가동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국내와 동남아 등에서 부품을 대체 조달하고, 현지 협력업체의 생산 재개 시 부품 조달에 드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등 생산 차질이 최소화되도록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기아차 중국 법인은 중국 중앙·지방정부 지침과 부품 공급 상황에 따라 근무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북경현대 충칭공장과 둥펑위에다기아, 쓰촨현대는 지방정부 지침에 따라 다음달 9일까지 휴무를 연장한다.
북경현대 베이징공장과 창저우공장은 내달 3일부터 부품 공급 상황에 따라 부서별 탄력 근무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중국 주재원은 재택근무나 한국으로 일시 귀임이 허용됐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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