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러시아서 신종코로나 확진 속출…비상사태 확산

입력 2020-02-01 08:35  

유럽·러시아서 신종코로나 확진 속출…비상사태 확산
고강도 방역 대책으로 2∼3차 감염 저지 총력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확진자가 진원지로 지목된 중국 우한(武漢)을 넘어 인근 아시아는 물론 유럽, 러시아 등으로까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유럽에서는 프랑스와 독일, 핀란드에서만 발견됐던 확진자가 영국과 이탈리아까지 확산하면서 일부 국가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중국과 직항편을 중단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중국을 방문하지 않은 경우에도 2∼3차 감염사례까지 속속 보고되자 최고 수준으로 방역 수준을 높여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영국에서는 잉글랜드 북동부 요크셔에 머물던 중국인 부부 여행객에서 감염 증상이 나타난 뒤 곧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BBC 방송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건 당국이 역학 조사에 착수했지만, 입국 당시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검역 망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은 우한에서 자국민을 포함한 유럽연합(EU) 회원국 국민을 수송하기 위해 보낸 전세기가 이날 도착하자 격리와 함께 감염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도 30일 밤 체류하던 60대 중국인 부부 관광객 2명이 신종코로나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탈리아는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중국을 왕래하는 모든 직항편의 운항을 정지하는 등 고강도 조치를 내놨다.


또 스웨덴에서도 최근 우한을 방문했다 지난 24일 귀국한 한 여성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격리됐다.
스웨덴에서 첫 사례이자 북유럽에서는 핀란드에 이어 두 번째라고 AP통신이 전했다.
러시아에서도 동부 시베리아의 자바이칼주와 우랄산맥 인근 튜멘주에서 각각 중국인이 바이러스에 확진됐다고 보건 당국이 확인했다.
러시아는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증폭하자 중국인에 대한 노동비자 발급을 보류하는 한편 몽골 국경을 통한 입국을 차단하고, 중국과의 정기 항공 노선을 대부분 잠정 폐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 확진자가 나왔던 독일에서는 처음으로 어린이 환자가 발생해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그렇지않아도 우한 소재 자동차 부품 업체와 업무 출장이 잦아 유럽 국가 중에는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상황에서 지역 사회에 2차 감염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앞서 자동차 부품업체로 슈토크도로프에 본사를 둔 베바스토에서는 중국 상하이 지사의 중국인 직원이 독일로 출장 온 뒤 이 회사 직원 7명이 신종 코로나 환자로 확진됐다. 어린이 감염자는 베바스토 직원인 아버지를 통해 감염됐다.


한편 신종 코로나 확진자 6명이 발생한 미국에서는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에 대해 미국 입국을 잠정 금지하고 공중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였다.
전날은 중국 내 미국인의 출국과 중국 전역에 대한 출장 자제령을 포함해 여행 경보를 최상위인 4등급으로 격상했다.
아직 확진자가 없는 중남미 국가 등도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발 여행객 입국 금지를 포함한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섰다.
중미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카리브해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중국발 여행객의 자국 입국 금지라는 고강도 대책을 내놨다.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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