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수 1% 줄어도 한국 GDP에 주는 영향 미미"

입력 2020-02-02 06:07   수정 2020-02-02 14:56

"중국내수 1% 줄어도 한국 GDP에 주는 영향 미미"
국회예산정책처 분석…신종코로나 영향 제한적일 가능성 시사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정수연 기자 = 중국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줄어들더라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는 이상 한국 경제 성장세에 미칠 여파는 제한적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일 국회예산정책처 '경제·산업동향&이슈' 창간호에 실린 '2020년 우리경제의 중국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수가 1% 감소하는 충격이 발생할 경우 한 분기 시차를 두고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이 0.1% 줄어들지만 한국 GDP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됐다.
대중국 수출품에서 부품이나 반제품 등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79.6%지만 소비재는 3.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신종코로나에 중국 소비가 줄더라도 한국이 받는 영향은 제한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중국 GDP가 1% 감소하는 수준의 충격이 발생하면 그 여파로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0.5%, GDP는 0.2%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됐다.
오현희 국회예정처 경제분석관은 "수출품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내수에 국한된 충격이 발생할 경우 우리 GDP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다만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하는 국면에서 중국 성장세도 낮아지면 한국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민간소비도 잠시 줄 수 있으나 신종코로나에 대한 불안이 차츰 사라지면서 회복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연초 소비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겠으나 감염병에 대한 불안이 사라질 경우 줄어든 소비는 2분기로 이연될 것"이라며 "연간으로 봤을 때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유행한 2015년 2분기에는 민간소비가 0.1% 감소했다. 이후 회복세로 접어들며 3분기(0.9%), 4분기(1.9%) 계속해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신종코로나가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올해 국내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대(對)중국 수출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나 연간으로 보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신종코로나의 상황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수준으로 번질 경우 아시아 성장세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지적도 많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은 신종코로나 여파가 사스와 동일하다면, 중국 GDP가 일시적으로 1%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도 이 경우 올해 중국 성장률이 0.5%포인트 낮아진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가능성은 작지만 신종코로나 사태가 사스 때와 유사하게 전개된다면 글로벌 성장률이 0.3%포인트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KB증권은 신종 코로나가 2월 정점을 찍은 후 4∼5월 진정될 경우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0.4%포인트, 한국은 0.15%포인트 낮아진다고 추산했다.
이런 예상이 현실화한다면 우리나라는 올해 2.1% 성장도 사실상 어렵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2020년 성장률을 2.3%로 전망했으나 시장에서는 낙관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김상훈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사스 이상의 영향력으로 커질 경우 올해 성장률이 2.0∼2.1%로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js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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