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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메뚜기떼'로 비상사태 선포…농작물 먹어치워

입력 2020-02-01 17:18  

파키스탄, '메뚜기떼'로 비상사태 선포…농작물 먹어치워
이집트 땅 메뚜기, 아프리카서 출현해 하루 최대 150㎞ 이동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파키스탄 정부가 31일(현지시간) 농작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대규모 메뚜기 떼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집트 땅 메뚜기'(desert locust)는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에서 주로 서식하면서 사우디의 홍해 변과 중부 사막을 거쳐 걸프 해역을 넘어 이란과 파키스탄까지 북상해 농업에 해를 끼친다.
특히 작년 가을에는 동아프리카에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케냐, 소말리아 등에서 메뚜기떼가 창궐해 사방으로 퍼지고 있다.
이집트 땅 메뚜기는 바람을 타면 하루에 최대 150㎞를 이동할 수 있다.
성충은 하루에 약 2g을 먹는데, 한 떼가 보통 수천만 마리인 탓에 소규모 떼라도 하루에 사람 3만5천명 소비량과 맞먹는 양의 작물을 먹을 수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날 "우리는 20여년 만에 최악의 메뚜기 떼 습격을 받았다"며 "국가 차원의 대응 계획을 마련해 임란 칸 총리의 승인을 받고, 비상사태를 선포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의회에도 대응 계획을 브리핑했다.
칸 총리는 "농가와 농민 보호는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며 "연방정부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즉각 취하라"고 지시했다.
파키스탄 남서부에는 작년 6월부터 이란에서 메뚜기 떼가 넘어 들어와 목화, 밀, 옥수수 등 농작물을 황폐화했다.
메뚜기 떼는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부터 북서부의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까지 날아다니고 있다.
이번 상황은 파키스탄에서 최악의 메뚜기 떼 습격사례로 꼽히는 1993년보다 더 심각하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전했다.
파키스탄 연방정부와 지방정부, 군대는 국가 대응계획에 따라 항공기로 살충제를 대량 살포하는 등 메뚜기 떼 박멸에 나섰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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