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관광업에 신종코로나 '된서리'…"회복 4년 걸릴 수도"

입력 2020-02-07 16:40   수정 2020-02-07 19:26

글로벌 관광업에 신종코로나 '된서리'…"회복 4년 걸릴 수도"
중국인관광객 급감·불안심리 탓 무역해빙·올림픽 특수 실종
관광대국들 일제히 울상…올해 3∼4% 성장전망에 벌써 '빨간불'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올해 글로벌 관광산업은 도쿄 올림픽 등으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연초부터 불거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막대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7일 AP통신에 따르면 신종코로나 발병 전만 해도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는 올해 글로벌 관광이 3∼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관광객 도착 수는 15억명이었다.
중동과 남미의 경제 회복세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이나 미중 무역전쟁 지속이라는 잠재적 악재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소득 증대에 따라 세계 여행 붐이 일어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 추세인 것도 고무적이었다.
그러나 신종코로나 발병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상황이 일변했다.
이번 주에만 중국으로 가는 항공노선 30개가 정지됐고 항공편 2만5천개가 취소됐다고 여행데이터업체인 OAG가 밝혔다.
중국 내 호텔은 대체로 비어있다. 호텔 리서치회사인 STR에 따르면 호텔 객실 점유율은 지난 1월 마지막 두 주간 75% 곤두박질쳤다.
일본과 홍콩에선 크루즈선 2척에 7천명 이상의 승객들이 격리 조치돼 있다.
관광객 감소가 가장 아프게 느껴지는 곳은 아시아다.

여행자문사인 포워드키스에 따르면 아시아는 보통 음력 설 관광객의 75%를 유치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월 25일 시작된 중국 춘제(春節·중국의 설) 기간은 주요한 여행 시즌이다.
월트디즈니는 5일 홍콩과 상하이 놀이공원이 2개월간 문을 닫을 경우 1억7천500만 달러(약 2천76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국은 오는 6월까지 중국인 관광객 수입이 97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피팟 랏차낏쁘라깐 관광스포츠부 장관이 AP에 말했다.
그 밖에 다른 곳의 관광객들도 아시아 여행을 취소하고 있다.

미국 몬태나주의 브라이언 가이어는 다음 주 파트너와 함께 마침 좋은 조건의 알래스카 항공편으로 꿈에 그리던 일본 스키여행을 떠나려고 했으나 중간 기착지로 중국 베이징에 14시간 머물러야 한다는 말을 듣고 항공편을 취소했다. 중국을 경유한 후 일본이나 미국에 입국하는 것이 가능할지 확실치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아직 항공편 취소 전에 좀 더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늘어나는 예약 취소로 미국 항공사들은 올해 중국 발착 영업 차질로 올해 16억 달러 손실이 예상된다고 데이터컨설팅회사인 투어리즘 이코노믹스가 밝혔다.
크루즈선 운영사들도 고통을 느끼고 있다. 실제로 카니발과 로열 캐리비안은 중국 크루즈선 운항 20편 정도를 취소했다.
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멀리 떨어진 곳도 중국 관광객 감소 여파를 느끼고 있다.

이미 산불사태로 타격을 입은 호주의 경우 중국 본토 출신 방문객에 대한 여행 금지령을 내렸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호주를 찾은 해외 관광객의 최대 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140만 중국인 관광객이 134억 달러를 호주 관광에 썼다.
이탈리아의 올해 관광수입은 50억달러 손실이 예상된다고 조사기관인 데모스코피카가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투어리즘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미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도 28% 감소한 2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여행과 항공료 지출이 60억달러나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일부 걱정하는 관광객들은 아직 신종코로나 영향을 받지 않은 곳으로의 여행도 취소하는 판이다.
관광업도 과거 전염병 유행 사태처럼 결국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그 기간이 얼마나 될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투어리즘 이코노믹스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경우에 비춰봤을 때 중국인의 미국 관광이 원래대로 회복되려면 4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관광 옹호단체인 세계여행관광협회는 바이러스 발병 후 방문객 수가 회복하려면 통상 19개월 걸린다고 말했다.
여행정보분석업체 포워드키스의 데이비드 타쉬 대변인은 2003년 동남아 일부까지 파급돼 77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스 때와 달리 신종 코로나는 중국 우한을 중심으로 발병한다는 것을 여행자들이 알기 때문에 회복세가 더 빠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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