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영국 집권 보수당 중진 의원들이 정부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를 배제할 것을 촉구하자 영국 주재 중국대사가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다.
류샤오밍(劉曉明) 주영중국대사는 9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출연해 "그들이 전적으로 틀렸다. 그들이 하는 것은 일종의 마녀사냥이다"라고 주장했다.
류 대사는 "화웨이는 민간 기업이고 중국 정부와 아무 관련이 없다"면서 "유일한 문제라면 이 회사가 중국 기업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전직 각료 4명을 포함한 보수당 중진 의원들은 동료 의원들에게 화웨이 장비 허용을 반대한다는 서한을 보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말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사업에 중국 화웨이의 장비를 일부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민감한 네트워크 핵심 부문에서는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고 비핵심 부문에서도 화웨이의 점유율이 35%가 넘지 않도록 제한했다.
류 대사는 중국 정부는 이런 영국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35%의 점유율 상한과 관련해 "영국의 자유 경제, 자율 경쟁의 원칙을 보여주지 않는다"면서 "100%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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