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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핵 역할' 대화 제안에 나토 "우린 이미 핵억지력 있다"

입력 2020-02-16 07:30  

마크롱 '핵 역할' 대화 제안에 나토 "우린 이미 핵억지력 있다"
러시아 외무장관은 "냉전 대립의 구조가 되살아나고 있다" 주장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프랑스의 핵무기 역할에 관해 '전략 대화'를 해보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요구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측이 일축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영국의 핵무기 덕분에 유럽이 이미 오랫동안 효율적인 핵우산 아래에서 보호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는 오늘날 유럽이 핵 억지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28개 동맹국이 이런 능력을 매일 유지했으며 그건 단지 약속이 아니라 수십년 동안 실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것은 시험을 통해 믿을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됐으며, 제도화한 것이며, 유럽을 위한 궁극적인 안보 보장이다"라며 미국 등이 제공하는 핵 억지력에 신뢰를 나타냈다.
이런 언급은 마크롱 대통령이 최근 프랑스의 핵 억지력을 유럽 안보에서 어떻게 사용할지를 놓고 유럽 국가들과 전략적 대화를 하자고 제안한 데 대한 반응이다. 프랑스는 나토 회원국이면서도 나토 측에 핵무기 접근권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EU에서 유일한 핵 보유국 정상이 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7일 연설에서 장기적 관점의 유럽 안보가 미국과의 강한 동맹에 의존하고 있음을 여전히 확신한다면서도 "우리의 안보는 유럽의 자율적 행동 능력에 크게 좌우되기도 한다"며 미국에 유럽 안보를 지나치게 의존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이 미국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인 '전략적 자율성'을 갖춰야 한다는 구상을 지지해왔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는 "현재 나토는 뇌사 상태"라고 발언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나토와 자국 사이의 긴장 문제를 과거 냉전에 비유하며 나토 측을 비난했다.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점점 커지는 긴장, 동쪽으로 팽창하는 나토의 군사 시설, 러시아 국경에서 벌어지는 전례 없는 수준의 훈련, 측정할 수 없을 정도의 국방 예산 증가. 이 모든 것이 예측불가능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냉전 대립의 구조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고조된 양측의 갈등과 관련해 "사람들의 생활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관계가 야만화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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