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총수, 친중파 청룽과 만나 '부적절 언행' 논란

입력 2020-02-18 12:59  

홍콩 경찰 총수, 친중파 청룽과 만나 '부적절 언행' 논란
범민주 의원들과 만남 조롱하며 덕담 주고받아
누리꾼들 "경찰 총수로서 할 행동이냐", "마스크나 쓰고 만나라"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홍콩 경찰 총수가 청룽(成龍·재키 찬) 등 친중파 연예인들과 술자리를 같이하면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은 지난 16일 밤 청룽, 에릭 창(曾志偉), 앨런 탐(譚詠麟) 등 홍콩 배우들과의 만찬에 참석했다.
지난해 11월 강경파인 크리스 탕이 경무처장에 임명된 후 홍콩 경찰은 폭력이 발생하자마자 시위 진압에 나서는 강경하고 적극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당시 만찬에 참석한 홍콩 배우들도 대부분 친중파로 알려진 인물들이다.
청룽은 지난해 홍콩 시위 때 시위대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훼손하자 "나는 오성홍기의 수호자"라고 강조하는 등 적극적인 친중파로 알려졌다. 알란 탐도 지난해 경찰 지지 집회에 참여하는 등 친중 행보를 보여왔다.
탕 경무처장을 비롯해 만찬에 참석한 홍콩 경찰 수뇌부는 친중파 배우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덕담을 주고받으면서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탕 경무처장의 발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경찰 총수로서 부적절한 부분도 적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았다.
탕 경무처장은 에릭 창의 어깨에 손을 얹으면서 "내가 최근에 구의원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그렇게 유창하게 말할 수 있었는지 아느냐. 모두 당신의 쇼에서 배웠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지난달 16일과 22일 범민주 진영이 중심이 된 구의원들과 만남을 가리킨다.
당시 탕 경무처장은 경찰의 시위 강경 진압을 비판하고, 경찰 수뇌부가 시위대를 '폭도'라고 지칭한 것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범민주 의원들에 맞서 경찰의 강경 진압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탕 경무처장은 친중파 배우들에게 "우리는 모두 좋은 친구들이며, 당신들이 우리를 부르기만 하면 우리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경찰 대변인은 이 만찬이 사적인 만남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지만, 많은 홍콩 누리꾼은 비난을 쏟아냈다.
한 홍콩 누리꾼은 "경찰 총수로서 부끄러운 행동이 아닐 수 없으며, 이러한 행동 때문에 홍콩 경찰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진 것"이라며 "탕 경무처장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누리꾼은 이 만찬의 비용을 과연 누가 댔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경찰 대변인은 양측이 같이 부담했다고 해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시기에 굳이 이렇게 만날 필요가 있냐는 지적도 있었다. 홍콩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만찬 등 모임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상태이다.
한 누리꾼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침을 튀겨가면서 이렇게 가까이 있는 게 맞느냐"며 "경찰이 마스크가 필요 없다면 병원에 기부나 해라"고 비꼬았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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