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촉각…환자 3명 감염경로 추적(종합)

입력 2020-02-18 16:49   수정 2020-02-18 16:57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촉각…환자 3명 감염경로 추적(종합)
방역당국, 코로나19 '새로운 국면' 언급…"국내외 상황 모두 고려"
31번 환자, 이달 7일부터 오한·인후통…10일엔 38도 이상 발열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김잔디 김예나 기자 = 최근 국내에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지역사회 감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했다고 판단하지는 않지만, 향후 상황을 보고 위험도를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지역사회 감염 위험도가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에 "국내에서 (감염원) 노출력을 기반으로 한 검사가 많이 이뤄지게 사례정의를 개정하고, 그 결과들을 보면서 위험도에 대한 판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국내에서는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은 3명의 확진 환자(29·30·31번)가 나온 상태다. 해외 여행력이 없고 확진자 접촉력도 드러나지 않아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짙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 "대구 31번 환자. 10일부터 발열 증세…한방병원에는 7일 입원" / 연합뉴스 (Yonhapnews)
중대본도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정 본부장은 "국내외적인 상황을 다 반영해 '새로운 국면'이라고 말씀드렸다"며 "국내에서 어제와 오늘 여행력이 없는 환자가 3명 나왔고, 유사한 환자가 보고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에서는 우한발로 시작된 유행이 2차, 3차 감염자를 통해서 또 다른 그런 유행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내 코로나19 발생이 지역사회 내 광범위하게 확산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정 본부장은 "지역사회에서 공기전파로 코로나19가 불특정 다수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며 "아직 신종플루와 같이 전국에 광범위한 유행이 생긴 상황까지는 가정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29·30·31번 환자의 감염원을 찾기 위해 발병일 기준 2주간의 행적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확진 전에 국외 위험지역을 방문했거나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한다.
정 본부장은 "이분들의 잠복기를 봤을 때 2주 안에 어떤 (감염원) 노출이 있었는지 보기 위한 조사"라며 "(2주라는 기간은) 무증상 감염 부분과 관련 있는 설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9번 환자(82세 남성, 한국인)의 발병일은 이달 5일로 감염원 추적 기간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다. 이 기간에 종로노인종합복지관, 기원 등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해당 기간에 도시락을 배달하거나 대중집회에 참석한 사항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접촉자 가운데) 몇분은 검사를 진행해서 음성으로 확인됐다"며 "어르신이다 보니 기억에 의존해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세부적 동선은 위성항법장치(GPS) 등 다양한 경로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29번 환자의 아내인 30번 환자(68세 여성, 한국인)와 이날 확진된 31번 환자(61세 여성, 한국인)에 대한 감염원 추적조사도 진행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30번 환자의 발병일은 이달 6일이며 증상 초기에 감기약을 복용한 적이 있다. 31번 환자(61세 여성, 한국인)의 경우 발병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31번 환자는 교통사고를 당해 이달 7일부터 한방병원에 입원했고, 사흘 뒤인 10일 38도 이상의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 발열 증상 이전에도 7일에는 오한, 8일에는 인후통 등 증상이 있었다. 현재 상태는 안정적이다.

14일 영상 검사상 폐렴 소견이 확인돼 항생제 치료를 시작했다. 17일 보건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았고, 이날 확진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대구의료원)에 격리입원 중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 9일과 16일 교회에서 2시간씩 예배에 참여했고, 15일 지인과 호텔에서 점심을 먹었다.
정 본부장은 "10일부터 발열이 있었지만, 교통사고를 주된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항생제 치료도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보고 이뤄진 것"이라며 "이 환자가 여행력이나 접촉력이 밝혀지지 않아 병원에서도 코로나19를 의심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확진자는 이날 31번 환자가 발생하면서 31명으로 늘었다. 확진자의 접촉자는 1천921명으로 이 가운데 425명이 격리조치 중이다.
또 이날 중국인 관광가이드인 12번(49세 남성, 중국인)과 14번(40세 여성, 중국인) 부부 환자가 퇴원하면서 완치된 확진자는 12명으로 늘었다. 퇴원한 확진자를 제외한 19명은 대체로 상태가 안정적이다. 폐렴으로 산소치료를 받고 있는 1명도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인 증상이나 발열 등은 호전됐다.
중대본 관계자는 "추가로 퇴원 또는 격리해제를 검토하는 환자는 매일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달 30일 확진된) 5·6번 환자도 증상이 호전됐고, 격리해제 기준이 충족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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