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 네바다 코커스 D-2…샌더스 우위 속 시험대 선 부티지지

입력 2020-02-20 14:01  

미 민주 네바다 코커스 D-2…샌더스 우위 속 시험대 선 부티지지
샌더스 1위 여론조사 많아…유색인종 지지 낮은 부티지지 선전 여부 관심
'추락' 바이든 반전 계기 만들까…개표지연 '아이오와 악몽' 우려도
대세 없어 당분간 혼전 가능성…트럼프에게 대의원 몰아준 공화당, 코커스 취소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3차 경선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가 20일(현지시간)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1차 아이오와, 2차 뉴햄프셔 경선에서는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중도 표심을 흡수하며 돌풍을 일으켜 진보 대표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과 양강 구도를 만들었다.



다양한 인종이 있는 네바다 경선은 샌더스의 연승, 부티지지의 상승세 지속, 대세에서 중위권으로 추락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반전 계기 마련이 관심이다.
민주당 경선이 다음 달 3일 14개 주 경선이 동시에 예정된 5차 '슈퍼 화요일'까지 혼전을 빚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8명의 주자가 난립한 가운데 선두권인 샌더스와 부티지지 모두 현재 20%대 득표율로 독주 체제를 구축하지 못했다.
36명의 대의원이 걸린 네바다주는 지난 15일부터 나흘간 실시한 사전투표와 22일 코커스 결과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개표 지연과 신뢰성 논란을 빚은 아이오와 코커스의 재판이 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네바다주 공화당은 작년 9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의원을 몰아주기로 결정해 코커스 자체를 취소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네바다주 유세를 통해 민주당의 흥행을 막고 지지층 규합에 나설 계획이다.
네바다주는 최근 10번의 대선 때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5승 5패를 한 곳으로, 어느 한쪽으로 표심이 쏠려있지 않은 지역이다.



◇ 샌더스 2연승 할까

네바다 경선에서는 샌더스가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샌더스는 '데이터 포 프로그레스'가 지난 12~15일 네바다 코커스 참여 예상 유권자 76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35% 지지율로 2위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16%)을 19%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1위를 했다.
비컨리서치의 12~15일 조사에서도 24%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샌더스는 민주당이 후보 자리를 내주기 싫어하는 주자로 알려져 있다.
공약이 너무 진보적이어서 민주당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무소속으로 민주당 경선에 뛰어든 샌더스가 최종 승리한다면 민주당은 대선후보조차 못 내는 '불임 정당'이라는 오명을 감수해야 한다.
샌더스 입장에서는 네바다주에서 승리하면 2차 뉴햄프셔에 이어 2연승 하게 돼 상승세를 가속할 수 있다.
샌더스는 1차 경선이 시작되기 전 전국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에게 밀려 2위나 3위에 그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가 바이든을 앞서는 조사가 속출하고 있다.
샌더스는 ABC뉴스·워싱턴포스트의 지난 14~17일 전국 단위 조사에서 32%로 2위 바이든(17%)을 크게 앞섰다. 월스트리트저널·NBC뉴스의 같은 기간 조사에서도 27%로 오차범위 밖 1위에 올랐다.



◇ 부티지지, 유색인종 지지받을까

네바다는 경선 초반 '돌풍의 주인공' 부티지지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백인 오바마'로도 불리는 부티지지가 선전한 1, 2차 경선지는 백인이 90%를 넘는 곳이었지만 네바다는 백인과 유색인종 비중이 거의 비슷하다.
미 연방센서스국 통계에 따르면 네바다주 인종 분포는 백인 49%, 히스패닉 29%, 흑인 10%, 아시아계 9% 순이다.
부티지지에 대한 백인 지지율은 높지만, 히스패닉, 흑인 등 유색인종 지지율은 낮다.
비컨리서치의 네바다 유권자 조사에서 부티지지는 13% 지지율로 4위에, '데이터 포 프로그레스' 조사에서는 14%로 3위를 기록했다.
부티지지로선 다양한 인종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주자라는 것을 입증할 첫 시험대가 네바다라는 뜻이다.
기대 이하 성적표를 받으면 그의 상승세는 '깜짝 돌풍'에 그치며 급제동이 걸릴 수 있다.
4차 경선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역시 흑인 비중이 높아 부티지지의 선전이 쉽지 않을 수 있는 만큼 네바다의 선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2차 경선에서 3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은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 의원 역시 부티지지와 마찬가지로 유색인종 지지율이 낮다는 평가가 많아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 '추락' 바이든, '반전 날개' 달까

바이든은 애초 경선 시작 전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였다.
하지만 1차 아이오와 4위에 이어 2차 뉴햄프셔에서는 5위로 한 계단 더 떨어졌다.
최근에는 전국은 물론 그동안 강세였던 주별 여론조사에서도 급전직하하며 하위권 후보로 몰락할 위기에 내몰렸다.
바이든이 네바다에서도 중도 대표주자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부티지지, 클로버샤에게 밀린다면 추락이 가속할 수 있다.
바이든은 당초 네바다 1위 주자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샌더스에 이어 2위만 해도 선전한 것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특히 바이든은 흑인 유권자의 높은 지지를 바탕으로 4차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1위에 올라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이를 위해서도 네바다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필요하다.



◇ 민주당 '아이오와 참사' 재연될까

네바다 경선은 코커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전투표가 있다는 점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당원이 기초선거구에 마련된 경선장에 직접 나가 지지 후보를 정하고 이를 취합한다는 점에서 아이오와와 대동소이하다.
이에 따라 아이오와 경선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지난 3일 아이오와 경선은 기초선거구별 득표 결과를 취합하는 애플리케이션에 문제가 생겨 최종 개표 결과 발표가 며칠이나 지연됐다.
또 선거구별 득표 결과 취합이나 대의원 할당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논란이 개표 신뢰성 문제로까지 번져 일부 주자들은 재조사를 요구했다.
네바다 민주당은 아이오와에서 문제를 일으킨 애플리케이션 사용 계획을 취소했지만 새로운 집계 방식과 기기 작동 방법에 대한 숙지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은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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