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싱가포르 금융가 채용시장도 코로나19 '불똥'

입력 2020-02-20 15:03  

홍콩·싱가포르 금융가 채용시장도 코로나19 '불똥'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아시아 금융 중심지인 홍콩과 싱가포르의 채용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한파에 꽁꽁 얼어붙었다.
연초가 되면 금융회사 직원들이 전년 실적에 따라 더 많은 연봉을 주는 곳으로 옮기고, 금융업체들도 사업 부분별로 인력 배치를 조정하며 신규 채용에 나서는 종전 상황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활동하는 6곳의 헤드헌터들을 취재한 결과 국내외 모든 금융기관이 채용을 중단했거나 줄였다고 보도했다.
금융사들은 코로나19 우려로 고객과 대면 상담이 어려워 영업활동이 예전 같지 않은 데다 채용을 위한 면접 기피 현상과 구직자들의 이동 제한 등의 문제가 겹쳐 채용을 사실상 중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의 시리우스 파트너스 관계자는 은행원 채용은 돈이 많이 드는 일이라면서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사람이라도 대면 면접이 가능할 때까지 채용을 보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모건 매킨리 관계자는 "채용은 후순위로 밀렸으며 아무도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모드 제인 모건 매킨리 컨설턴트는 중국 시장을 담당하는 프라이빗 뱅커들의 경우 중국으로 가서 거래를 따와야 한다면서 "모든 것을 전화로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홍콩의 컨설팅 업체 셀비 제닝스의 베단 하웰은 "기업들이 아주 중요한 고객 회의가 아니면 해외여행의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하웰은 얼마 전까지 상하이에서 퀀트 펀드를 운용하던 사람이 홍콩으로 근무지가 바뀌었는데, 아직 비자가 나오지 않아 임시로 선전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퀀트 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이 배제되고,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매매ㆍ매도하는 펀드다.
그는 일부 은행들과 자산운용사들이 올해 인건비 예산을 아예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재택근무가 거래와 이익감소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과 자산운용사 등 금융회사들은 화상 회의나 전화 통화를 통해 상담을 진행하지만, 실제 계약을 체결할 때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싱가포르의 금융회사 란즈타드의 고객 솔루션 책임자인 마크 리는 은행들이 비핵심 분야 직원 숫자를 늘릴 필요가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dae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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