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네바다 경선 압승 '원톱 대세론' 탄력…바이든 2위 껑충(종합2보)

입력 2020-02-23 16:04  

샌더스, 네바다 경선 압승 '원톱 대세론' 탄력…바이든 2위 껑충(종합2보)
CNN 개표 50% 기준, 바이든 기사회생 계기…부티지지 3위 그쳐 확장성 한계
新양강 붕괴, 샌더스 독주체제로 재편조짐…슈퍼화요일 '2위 각축' 판세 요동
유색인종 많은 인구분포 반영…샌더스, 중도표 분산 속 저변 넓혀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3차 경선인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50%에 가까운 득표율로 압승했다.
이로써 샌더스 상원의원은 뉴햄프셔에 이어 2연승을 달성, 전국 단위의 선두주자 자리를 확고히 하며 대세론을 굳힐 가능성을 키웠다.
중도 진영의 분열에 따른 표 분산 속에 '샌더스-부티지지' 신(新) 양강구도가 허물어지며 '2승1패'를 기록한 샌더스 상원의원의 원톱 독주 체제로 재편되는 듯한 양상이다.
샌더스 의원이 개표 초반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 지은 가운데 아이오와, 뉴햄프셔에서 참패했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번에는 2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아이오와 1위 대이변으로 '백인 오바마' 돌풍의 주역이 됐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3위로 주저앉으며 기세가 꺾이는 등 2위 각축전 속에 혼전 양상이 빚어지며 경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CNN방송, AP통신 등은 개표 초반부 샌더스 상원의원의 승리를 확정적으로 보도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23일 오전 1시30분(네바다 현지시간 오후 10시30분) 현재 50% 개표 결과, 대의원 확보율을 기준으로 샌더스 상원의원은 46.6%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그 뒤를 이어 19.2%로 2위로 뛰어올랐고, 부티지지 전 시장은 15.4%로 3위로 내려앉았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각각 10.3%, 4.5%로 4위와 5위였다.
워런 의원은 진보 진영 내 샌더스 표쏠림 가속화로 반전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뉴햄프셔에서 깜짝 3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던 클로버샤 상원의원도 다시 5위로 내려앉았다.
아이오와에서 부티지지 전 시장에게 간발의 차이로 1위를 내줬던 샌더스 의원이 뉴햄프셔, 네바다에서 2연승 행진을 하는 기염을 토하며 '아웃사이더 돌풍' 재연에 나서면서 대세론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샌더스 의원은 이 여세를 몰아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를 거쳐 14개 주에서 경선이 한꺼번에 열리는 3월 3일 '슈퍼 화요일'에서 승기를 아예 굳힌다는 전략이다.
샌더스 의원이 슈퍼 화요일에서도 다른 주자들과 의미있는 차이를 벌리며 1위를 차지할 경우 승패는 조기에 판가름 날 가능성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승리가 샌더스 의원 입장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 슈퍼 화요일까지 이어지는 동력을 배가시킬 것이라면서 여전히 균열을 보이는 민주당 중도진영이 후보 지명을 향한 샌더스의 행진을 더디게 하는 것을 힘들게 만드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샌더스가 네바다 경선을 통해 진보 성향 유권자뿐 아니라 중도층으로까지 저변을 넓혔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인종적으로 다양한 네바다주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함에 따라 확고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샌더스 상원의원의 이번 승리가 네바다를 넘어 슈퍼 화요일까지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면서 지지의 폭을 확장하는 능력도 보여줬다고 전했다.
진보의 원조로 불리는 '강성진보' 성향의 샌더스 의원의 네바다 압승은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지원하기 위해 가장 쉬운 본선 상대인 샌더스 캠프를 돕고 있다는 '러시아 지원설'이 돌출한 다음날 실시된 것이기도 하다.
아이오와, 뉴햄프셔에서 각각 4, 5위의 참담한 성적표로 대세론에 치명타를 입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2위로 도약하며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흑인 비율이 높은 강세지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1위를 차지해 초반전의 참패를 만회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아이오와 1위, 뉴햄프셔 2위로 바람몰이에 나섰던 신예 부티지지 전 시장은 3위로 한단계 더 내려앉으면서 기세가 한풀 꺾였다. 유색인종 등 내에서 표 확장력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네바다 경선 결과는 백인 비중이 90%를 넘는 아이오와, 뉴햄프셔와 달리 백인이 49%에 불과하고 히스패닉 29%, 흑인 10%, 아시아계 9% 순으로 유색인종 비율이 많은 이 지역의 인구분포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그만큼 다인종 사회인 미국 유권자들의 표심을 왜곡 없이 보여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경선 결과는 당내 진보 진영이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표를 몰아주며 결집한 반면 이에 맞서는 중도진영 내 절대 강자가 없는 상태에서 중도 표가 계속 분산된 데 따른 측면도 있다.
실제 뉴햄프셔 경선 당시 중도 진영 후보들의 득표율은 절반을 넘었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진보진영의 샌더스 상원의원과 워런 상원의원 득표율 합계가 절반을 훌쩍 넘었다. 중도 진영 후보가 난립하는 가운데 진보가 결집하며 파이를 키우는 사이 중도 지지층은 오히려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자금력을 등에 업고 중도 대안 후보로 급부상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슈퍼화요일을 계기로 본격 경선에 참여하는 만큼 중도주자 간 슈퍼화요일 혈투도 예상된다.
36명의 대의원이 걸린 네바다주는 지난 15∼18일 나흘간 실시한 사전투표와 이날 코커스 결과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했다.
슈퍼 화요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네바다는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함께 초반 경선판의 흐름을 좌우하는 승부처로 꼽힌다. 네바다 민주당이 아이오와 개표 지연 참사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절차를 까다롭게 진행하면서 개표가 더디게 진행됐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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