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탈리아발 코로나19 확산에 몸살…주변 6개국 동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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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2-26 10:56   수정 2020-02-26 20:37

유럽, 이탈리아발 코로나19 확산에 몸살…주변 6개국 동시 발생

유럽, 이탈리아발 코로나19 확산에 몸살…주변 6개국 동시 발생

스위스·오스트리아·크로아티아서 첫 확진…독일·프랑스·스페인도 추가

이탈리아, 주변 6개국과 보건장관 회의…"국경 봉쇄는 없다"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이탈리아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주변국까지 손을 뻗치자 유럽 국가들이 잔뜩 긴장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간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州)에 집중됐던 코로나19 환자가 이제는 남부 시칠리아주, 중부 토스카나주 등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오면서 이탈리아가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 중심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스위스,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에서는 25일(현지시간) 첫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왔고 독일, 프랑스, 스페인에서도 같은 날 코로나19 환자가 추가로 나왔는데 이들은 대부분 최근 이탈리아에 체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와 국경을 접한 스위스 남부 티치노 칸톤(州)에서는 최근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에 속한 밀라노를 다녀온 70세 남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스위스 보건 당국이 밝혔다.



이탈리아 접경지역인 오스트리아에서도 이탈리아인 2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이들은 24세 동갑내기 남성과 여성으로,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21일 롬바르디아주에서 차를 몰고 오스트리아 티롤로 넘어왔다.

오스트리아 당국은 두 사람이 이탈리아 베르가모에서 출발해 오스트리아 티롤까지 상당한 거리를 이동한 만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두 도시를 연결하는 가장 짧은 자동차도로는 374㎞에 달한다.

아드리아해를 끼고 이탈리아와 인접한 크로아티아에서도 밀라노를 여행한 젊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격리돼 있으나 병세가 좋은 상태라고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가 발표했다.



코로나19 환자가 모두 퇴원했다고 밝혔던 프랑스에서도 중국인 1명과 프랑스인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추가로 받았다. 중국인은 지난 7일 중국에서 들어와 현재 파리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프랑스인은 최근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를 다녀왔다.

독일에서는 바덴-뷔르템베르크주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각각 1명씩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왔다.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중부 도시 괴핑겐에서 나온 확진자는 25세 남성으로, 최근 밀라노를 여행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47세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스페인에서는 카나리제도 테네리페섬의 4성급 호텔 투숙하는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출신 의사 1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바르셀로나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1명 나왔는데 이는 스페인 본토 첫 확진 사례다.



코로나19가 이탈리아를 넘어서 주변국으로 확산하는 조짐이 보이자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프랑스, 슬로베니아, 스위스, 독일, 크로아티아 등 주변 6개국은 이날 로마에서 보건장관회의를 개최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회의가 끝나고 난 뒤 7개국 장관들이 코로나19 확산에도 국경을 폐쇄하지는 않되 활발한 정보 공유를 위해 매일 의사소통한다는 공통의 원칙을 담은 문서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유럽 7개국 장관들은 국경을 봉쇄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고 효과적이지 않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대규모 문화·스포츠 행사를 전면 취소할 필요는 없고 사례별로 대응하자는 데 동의했다고 베랑 장관은 전했다.

벨기에 매기 드블록 보건부 장관은 코로나19가 벨기에에 발을 들일 수 있다는 위험성을 인정하면서도 "바이러스가 국경 앞에서 멈추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국경을 봉쇄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주변국들이 국경을 봉쇄하는 강수를 두지는 않았으나, 유럽 각국에서는 나름대로 이탈리아발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검역을 강화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프랑스 경찰은 이탈리아 북부에서 출발해 리옹에 도착한 버스를 몇시간 동안 잡아둔 채 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이는 승객이 없는지 확인하고 나서야 하차를 허락했다. 최근 밀라노를 다녀왔다면 체온을 두 차례 측정하고 마스크를 착용토록 했다.



영국 정부는 이탈리아 북부를 여행하고 온 이들에게 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자가격리를 권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피사를 다녀온 사람 중 몸이 불편하다면 집에 머물도록 했다.

폴란드에서는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폴란드 당국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감염증 환자 20명을 입원시켰고, 14명을 격리시켰다. 또 비행기를 타고 이탈리아에서 폴란드로 들어오는 이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남미 국가 중에서는 엘살바도르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이탈리아와 한국을 다녀온 외국인은 입국 금지하고, 이들 국가에 다녀온 엘살바도르인 30일 동안 격리할 계획이라고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트위터에 밝혔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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