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19 미국내 확산 공포에 패닉…3대 지수, 4% 이상 폭락 마감

입력 2020-02-28 06:55  

뉴욕증시, 코로나19 미국내 확산 공포에 패닉…3대 지수, 4% 이상 폭락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미국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 등으로 또다시 폭락했다.
27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0.95포인트(4.42%) 폭락한 25,766.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7.63포인트(4.42%) 추락한 2,978.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14.30포인트(4.61%) 떨어진 8,566.48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모두 전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한 것을 의미하는 조정장에 진입했다.다우지수는 포인트 기준으로 사상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고 CNBC는 전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코로나19의 미국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시장을 강타했다.
CNBC에 따르면 전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CDC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미국의 첫 번째 사례"라고 강조했다.
지역사회 전파는 감염원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바이러스 확산이 가속할 수 있다는우려를 자아내는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에 매우 잘 대비가 돼 있으며 미국인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장담했지만, 곧바로 이런 소식이 전해졌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날 브리핑에서 최소 8천400명에 대해 코로나19 위험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혀 시장의 긴장을 더 키웠다.
캘리포니아주 보건 담당자는 다만 "현재 상황은 유동적"이라면서 "미국 대중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낮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도 지속하는 중이다.
이탈리아와 한국 등에서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했다. 최초 감염 사례를 보고하는 지역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브리핑에서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발병에 대해 준비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주요 기업들의 코로나19 충격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점도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공급망 정상화가 예상보다 느릴 것이라면서, 핵심 사업 부문에서매출 목표(가이던스)를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페이팔도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페이스북은 코로나19 우려로 연례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 'F8'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기업 순이익 증가율이 0%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은 S&P 500 지수가 2,900선까지 더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스타벅스가 중국 내 매장 몇백개를 다시 운영키로 했다는 등 다소 낙관적인 기업 발표도 있었다.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의 도피 움직임은 심화했다.
미 국채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1.25% 선 아래로 떨어지며 저점을 더 낮췄다. 10년 금리는 이후 낙폭을 다소 줄이는 흐름을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에 당장 금리를 내릴 것이란 시장 기대도 치솟았다.4월까지 한 차례 이상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은 90%에 육박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코로나19 사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정책 조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빈 워시 전(前) 연준 이사는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5.47% 폭락했고, 기술주도 5.33% 추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양호했지만, 코로나19 공포를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 잠정치는 2.1%로 속보치에서 변화가 없었고, 시장 전망에도 부합했다.
미 상무부는 1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조사치 1.5% 감소보다 양호했다. 기업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1월에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전월에는 0.9% 감소였다.
캔자스시티 연은은 2월 관할 지역 제조업 합성지수가 5로, 지난달의 마이너스(-) 1보다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5.2% 상승한 108.8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 2.0% 증가를 상회했다.
다만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8천 명 늘어난 21만9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21만4천 명보다 많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공포가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센트 프라이빗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톰 헤인린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극도로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전문가도 없는 것 같으며, 이런 상황을 이전에 본 적이 없다"고 우려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 25bp 기준 금리인하 가능성을 63.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2.09% 폭등한 39.16을 기록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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