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집회 계속" vs "거리로 나서지 마라"

입력 2020-03-02 11:46  

태국 "반정부 집회 계속" vs "거리로 나서지 마라"
야당 강제해산 계기로 정치적 긴장 점증…해외서 유학생들도 집회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현 정부와 군부에 '눈엣가시'였던 퓨처포워드당(FFP)이 정당법 위반으로 지난달 21일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산된 뒤 시작된 대학가 반정부 집회가 확산하면서 태국 정치권 내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방콕 까셋삿 대학 교내에서는 학생 및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FFP 해산에 항의하는 반정부 집회가 열렸다.
해산 결정 다음 날인 22일 방콕 탐마삿 대학에서 시민 및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항의 집회 이후 8일째 반정부 집회가 계속된 것이다.
일간 방콕포스트는 집회 참석 인원이 700명가량이라고 전했다.
집회를 조직한 친 민주진영 활동가 빠릿 치와락은 "다음번 행동이 대규모 집회가 될지 아니면 거리 행진이 될지 아직 말할 수 없지만,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서는 군부가 만든 헌법 개정과 쁘라윳 짠오차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온라인 매체 네이션은 'BBC 타이' 방송을 인용, 런던대학교 동양·아프리카대(SOAS)에서 최근 약 80명의 유학생 및 태국인들이 모여 자국의 현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저항을 상징하는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를 부르기도 했다고 네이션은 덧붙였다.



타나톤 중룽르앙낏 전 FFP 대표는 SNS 메시지를 통해 "평범한 시민과 학생들이 자신들이 믿는 것을 위해 일어섰다"면서 "FFP 동료 의원들에게 더 열심히 시민과 학생들을 지지하고 그들과 함께 싸우기를 청한다"고 말했다.
타나톤 전 대표는 자신도 의회 밖에서 민주주회 회복 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FFP 지도부 16명은 당 해산 결정과 함께 향후 10년간 제도권 내 정치 활동마저 금지당하면서, 의원직도 박탈당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안보 당국 사령탑이라 할 수 있는 국가안보위원회(NSC)가 나섰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솜삭 룽싯 NSC 사무총장은 전날 사회 불안을 원하는 '제3의 손'에 의해 조종당할 위험이 있다면서, 학생들은 반정부 집회를 거리로 가지고 나오지 말라고 경고했다.



반정부 집회가 대학 캠퍼스를 벗어날 경우, 파문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2월 14일 방콕 시내 중심부인 예술문화센터 앞에서는 타나톤 대표의 전날 '긴급 제안'으로 반정부 집회가 열려, 지지자 등 수천 명이 민주주의 회복과 독재 타도 등을 촉구했다.
2014년 5월 쿠데타 이후 5년 반 만에 최대 규모 반정부 집회라는 점 때문에 국내외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은 바 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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