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수산물 수출부진·가격하락…판촉 나선 유통업계(종합)

코로나19로 수산물 수출부진·가격하락…판촉 나선 유통업계(종합)
횟감 수요 급감에 가격 하락세, 김·패류 중국 수출량도 줄어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이신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침체와 수출 부진으로 수산물 가격이 급락하자 유통업계가 어민들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4일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대표적인 횟감인 우럭과 광어는 계속된 물량 적체에 가격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월 우럭 산지가격은 ㎏당 7천38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낮은 수준을 형성했다. 우럭의 도매가격 역시 설 연휴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평년 대비 10%가량 떨어졌다.
1월 광어 산지가격은 ㎏당 평균 8천763원으로 전월보다 높아졌지만, 평년 평균인 1만1천원대에 비해 크게 낮았다. 광어의 도매가격도 전년 같은 기간 및 평년보다 여전히 크게 낮았다.
이들 횟감의 가격 하락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에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활어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적체 물량이 많아 어가의 출하 의향은 높지만, 오히려 출하량은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산 수산물의 부진은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량도 끌어내렸다.
올해 1월 1일부터 2월 11일까지 6주간 국산 수산물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감소했다.
특히 전복은 20%, 갈치와 참조기는 30% 줄어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
수산물 대표 수출 품목인 김 역시 1월 수출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 급락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으로의 수출 부진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1월 한 달간 굴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어들었다. 이는 평년과 비교해도 9% 줄어든 수치다.
미역도 중국으로의 수출이 줄어들면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유통업계는 어려움에 처한 어민들을 돕기 위해 각종 판촉 행사를 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8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제주와 전남 완도산 수산물을 최대 30% 할인한다.
이마트도 5일부터 11일까지 원양산 모둠 참치회를 기존가보다 50% 이상 저렴하게 선보인다.
참치는 그간 일본으로 가장 많이 수출됐지만 지난해 7월 이후 대일 무역 관계 악화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한 상황이다.
이마트는 이번에 3개월 치 판매 물량에 해당하는 참치 35t을 준비했으며, 평상시의 반값 수준으로 판매한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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