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한국 내 불법체류자 귀국 '비상'…정부 긴급회의

입력 2020-03-04 10:32  

태국, 한국 내 불법체류자 귀국 '비상'…정부 긴급회의
10만명 귀국 관측에 "격리 장소 없어"…소규모 공항 이용 유도 검토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정부가 한국 내 불법체류자들의 대거 귀국 움직임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서 14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불법체류자 중 다수가 태국으로 돌아올 경우, 이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가 발등의 불이 된 것이다.
일간 방콕포스트는 4일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이 문제와 관련해 이르면 이날 긴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쁘라윳 총리는 전날 1만명가량의 태국인 불법체류자들이 코로나19를 피해 한국에서 귀국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쁘라윳 총리 발언은 태국 보건부가 한국에서 돌아오는 태국인 불법체류자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뒤 나온 것이다.
한국 정부에 따르면 태국인 불법체류자 규모는 지난해 7월 이미 14만명을 넘어선 만큼, 쁘라윳 총리는 귀국 희망자가 1만명이라고 언급했지만 10만명 가까운 불법체류자가 귀국할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가 정부 내에서 나온다.
쁘라윳 총리는 한국 정부가 이들이 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14일간 격리 조처를 할 것이라면서, 이들이 태국으로 돌아와도 14일간의 자가격리 조치를 권고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쁘라윳 총리는 "그들 모두가 격리돼야 한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을 어떻게 관리하는가가 문제"라면서 "정부는 적절한 조치를 찾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삭사얌 칫촙 교통부장관은 이와 관련 "한국에서 오는 태국인들을 138명의 '우한 귀국자'들처럼 특정 지역에 격리할 수 없는 이유는 숫자가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그들을 수용할 공간이 없다"고 밝혔다.
삭사얌 장관은 다만 대구에서 돌아오는 태국 근로자들을 관리할 상세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태국 외교부는 귀국 신청자 중 136명이 대구에서 불법체류 중인 태국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삭사얌 장관은 교통부가 국영 타이항공 및 민영 항공사측에 대구에 있는 태국인들을 무료로 태국으로 데려올 수 없는지를 문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국 당국은 코로나19 위험 국가 또는 지역에서 오는 승객들을 태우고 오는 항공편이 소규모 공항을 이용하도록 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수완나품 또는 돈므앙 국제공항과 같이 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공항을 이용할 경우, 자칫 감염이 확산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방콕 남동부 라용 지역의 유 타파오 공항과 같은 소규모 공항에 해당 입국객들을 위한 전용 검사 장소가 설치될 수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정 공항을 이용해 코로나19 위험 지역에서 오는 항공편을 관리하는 것은 태국으로 돌아오기를 원하는 한국 내 불법체류자들의 귀국도 더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태국 외교부에 따르면 5천명 이상의 태국인 불법체류자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일까지 한국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자진 신고했다.
이는 올 상반기까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자진 신고하면 벌금을 물지 않고 재입국 금지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않는다는 한국 정부의 조치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한 한국 상황으로 인해 위협을 느낀 태국인들이 귀국을 원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태국 정부는 보고 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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