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귀국자'와 같은 조처…"귀국 태국인 바로 귀가 못해"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한국에서 돌아오는 불법체류자들을 군 시설 내에 격리할 방침이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4일 한국 내 불법체류자 귀국 문제와 관련한 긴급회의를 가진 뒤 언론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일간 방콕포스트가 전했다.
쁘라윳 총리는 "더 많은 태국 근로자들이 한국으로부터 돌아올 것"이라며 "그들은 귀국 즉시 귀가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전날 1만명가량의 태국인 불법체류자들이 코로나19를 피해 한국에서 귀국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달 초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정부 특별 전용기로 귀국한 태국인 138명이 해군 기지에 14일간 격리된 바가 있다.
그러나 쁘라윳 총리가 언급한 조치가 언제부터 적용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와 관련, 쁘라윳 총리의 언급이 지난 사흘간 한국에서 귀국한 태국인 180명 중 19명이 발열 증상을 보여 검사를 위해 격리됐지만 이후 모두 코로나19 음성 반응을 보였다는 이민청의 보고 이후에 이뤄졌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이들은 이 기간 수완나품을 비롯해 돈므앙과 푸껫 공항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61명은 입국 당시 의심 증상이 없어 바로 귀가했지만, 14일간은 거주지 내 자가격리를 요청받았다고 이민청 측은 밝혔다.
태국 외교부에 따르면 5천명 이상의 태국인 불법체류자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일까지 한국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자진 신고했다.
이는 올 상반기까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자진 신고하면 벌금을 물지 않고 재입국 금지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않는다는 한국 정부의 조치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한 한국 상황으로 인해 위협을 느낀 태국인들이 귀국을 원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태국 정부는 보고 있다.
노동부는 이 중 이미 4천명가량이 입국한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태국인 불법체류자는 지난해 7월 14만명을 기록했다는 한국 정부 통계가 있는 만큼, 코로나 사태 와중에서 10만명 가까운 불법체류자가 귀국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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