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中 문화대혁명 후 첫 '마이너스 성장' 우려

입력 2020-03-04 18:26  

코로나 직격탄…中 문화대혁명 후 첫 '마이너스 성장' 우려
기업 조업 재개 더딘 데다 물류도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않아
1970년대 말 개혁개방 후 '최악 경제 성적표' 예상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중국 경제가 올해 1분기에 문화대혁명 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해는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이 사망하고 중국 대륙을 뒤흔든 문화대혁명이 종식된 1976년이 마지막이다.
이후 덩샤오핑(鄧小平)이 실권을 잡고 개혁개방을 선언한 1978년 이후 중국 경제는 고속 성장을 거듭하면서 한 번도 역성장을 기록한 적이 없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으로 중국이 서방 국가의 제재를 받았던 1990년에도 중국은 3.8%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분기별 GDP 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최저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기록한 6.0%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중국 경제에 가한 막대한 타격으로 인해 올해 1분기에는 문화대혁명 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는 중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이 '-6.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후 중국 정부가 기업들의 조업 재개를 독려하고 있지만, 지난주 중소기업 조업 재개율이 32.8%에 불과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며, 곳곳의 교통 통제로 인해 물류도 원활하지 못해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동아시아연구소는 또한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로 제시할 것으로 보이는 5.6% 성장은 그 달성이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올해까지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를 건설한다는 야심 찬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의 2020년 GDP가 2010년의 두 배로 커져야 하며, 올해 성장률은 최소 5.6%를 달성해야 한다.
동아시아연구소는 "5.6%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 12.7% 성장을 이뤄야 하는데, 과연 이것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고 통화 정책을 완화해 성장률을 끌어올렸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경기부양책이 재연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금융위기 당시보다 중국의 기업, 가계, 정부 등 전반적인 부채 수준이 훨씬 상승하고, 중국 전역의 인프라 투자도 대부분 완료된 상황이어서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전개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싱크탱크 국가금융발전실험실(NIFD)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전년보다 6.1%포인트 상승한 245.4%에 달했다.
SCMP는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폭스콘마저도 이달 내 생산라인을 전면적으로 정상화하기 힘들 정도로 기업들의 조업 재개가 더디다"며 "한국, 일본, 이탈리아 등 중국의 주요 교역 상대국이 코로나19의 큰 타격을 받은 것도 중국의 어려움을 키운다"고 전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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