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바이든 모금도 살아나…'기득권' 놓고 샌더스와 정면충돌

입력 2020-03-05 16:15  

'부활' 바이든 모금도 살아나…'기득권' 놓고 샌더스와 정면충돌
이틀간 바이든 83억, 샌더스 65억 모금…배우 디캐프리오도 바이든 모금회에
샌더스 "억만장자 기득권층, 바이든 지원"…바이든 "기득권층은 성실한 중산층"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슈퍼 화요일' 대반전으로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중도파 단일후보로 급부상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기부금이 쇄도하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간 신경전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슈퍼 화요일 경선일로부터 42시간 만에 온라인 기부로 710만 달러를 모았다고 바이든 측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 이틀간 550만 달러를 모금했다.
AP통신은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이후 영화사 패러마운트 픽처스 경영진인 셰리 랜싱의 로스앤젤레스 저택에서 며칠간 개최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위한 모금 행사도 80명에서 350명으로 참석자들이 대폭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 모금행사에는 그레이 데이비스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영화배우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키건 마이클 키 등도 참석했다.
모금을 주최한 랜싱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슈퍼 화요일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후 관심이 있는 기부자들을 돌려보내야 했다며 "그야말로 대홍수였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경선 주에서 투표자 수가 늘어난 것을 거론하며 "정말 만족스럽다"며 "다시 한번 우리는 민주연합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바이든 전 부통령은 샌더스 상원의원와의 장기 지명전을 준비하면서 미국인들의 '통합'을 다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웨스트헐리우드 호텔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모든 미국인을 모을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승리하기 위해, 국가를 통합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의 이런 언급은 그의 사회보장에 대한 과거 언급을 비판하면서 그의 지지자들이 민주당 기득권층의 명령을 따르고 있다는 새 광고를 내보낸 샌더스를 바이든 캠프가 겨냥한 지 몇 시간도 안 돼 나온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버몬트주 벌링턴에서 "정치적 기득권층"이 그의 캠프를 파괴하려 한다며 바이든 캠프는 기업과 억만장자의 자금지원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신을 지지한 유권자들을 거론하며 "기득권층은 성실한 중산층 사람들이며 그런 아프리칸 아메리칸이고, 교외에 사는 싱글 여성이다. 그들이 기득권층"이라고 반박했다.
또 "우리가 방치할 수 없는 것은 이번 경선이 네거티브 공격으로 바뀌게 하는 것으로,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을 도울 뿐이며 우리 후보 누구도 돕지 못한다"면서 이번 경선을 '긍정 경쟁'으로 가자고 샌더스 의원에게 촉구했다.
이에 샌더스 의원은 트위터에 "기득권층은 당신 캠프를 지원하는 60명의 억만장자와 나를 공격하기 위해 네거티브 광고에 수백만달러를 쏟아붓는 기업 슈퍼팩"이라고 재반박했다.
뉴욕타임스(NYT)의 슈퍼 화요일 중간집계 상황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새벽 2시를 기준으로 한 대의원 확보 수는 바이든 전 부통령 433명, 샌더스 의원 388명으로 전세가 뒤바뀐 상황이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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